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휴스턴 월드시리즈 우승, 4년 인내 결실


입력 2017.11.02 14:03 수정 2017.11.02 14:0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서 5-1승

1962년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 감격 누려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 애스트로스. ⓒ 게티이미지

2017년 메이저리그의 주인공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였다.

휴스턴은 2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LA 다저스와의 최종 7차전에서 5-1로 승리,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휴스턴은 1962년 창단 후 55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1988년 이후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던 다저스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고배를 들었다.

그야말로 우주의 기운을 모두 쓸어 담은 휴스턴의 우승이다. 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보스턴을 만나 3승 1패를 기록했고, 뉴욕 양키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상대는 이번 포스트시즌 7승 1패의 엄청난 기세를 올린 다저스였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다. 휴스턴은 1차전에서 ‘슈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눌려 패하며 전망을 어둡게 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따낸 휴스턴은 안방으로 돌아와 2승 1패로 시리즈 전적 우위를 가져갔다.

다시 LA로 이동해 6차전을 내줬지만 마지막 7차전에서 상대 선발 다르빗슈 유를 완벽하게 공략하며 초반 벌어둔 5점을 끝내 지키며 우승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었다.

1962년 휴스턴 콜트 45s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휴스턴은 1980년에 와서야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고, 크렉 비지오, 제프 베그웰 등 팀의 레전드들이 크게 활약했던 2005년 창단 첫 월드시리즈에 나섰으나 4전 전패로 물러나 아쉬움을 곱씹었다.

이후 자금이 넉넉지 않았던 팀 사정과 맞물려 휴스턴은 리빌딩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2011시즌 한 시즌 106패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4년간 무려 416패를 당하는 암흑기가 이어졌지만 이는 반등을 위한 밑거름이었다.

저스틴 벌랜더. ⓒ 게티이미지

이 기간 휴스턴은 조지 스프링어, 카를로스 코레아, 알렉스 브레그먼 등 특급 유망주들을 1라운드에 지명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고, 이번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태며 리빌딩의 정석을 보여줬다.

시즌 막판 영입한 ‘특급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도 신의 한 수가 됐다. 가을 야구 나설 투수가 필요했던 휴스턴은 유망주 3명을 내주며 영입한 벌랜더가 정규 시즌에 이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크게 활약하며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휴스턴의 앞으로 전망은 무척 밝은 편이다. 기존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이 건재한데다 뒤를 받쳐주는 찰리 모튼, 브래드 피콕, 랜스 매컬러스 등 견고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호세 알투베가 이끄는 타선은 쉬어갈 곳 없는 소총부대로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