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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미니 콘트롤타워 되나


입력 2017.11.02 17:34 수정 2017.11.02 18:42        이홍석 기자

삼성리서치 신설, 완제품 통합연구소로 출범

시너지-신사업 기회 모색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전경.ⓒ연합뉴스
삼성리서치 신설, 완제품 통합연구소로 출범
시너지-신사업 기회 모색


삼성전자가 2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단연 눈길을 끈 것은 신설된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와 삼성리서치 등 두 조직이다. 사업의 시너지 효과 창출과 연구개발(R&D) 허브 역할 강화라는 취지에서 마련된 두 조직이 향후 회사에 어떤 형태로 기여하게 될지가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이날 인사에서 사업지원 TF 신설을 발표하고 그 책임자로 정현호 전 삼성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사장)을 선임했다. 정현호 사장은 TF장으로서 최고경영자(CEO) 보좌역을 맡아 각 사업부문의 전략 기획 등을 지원하게 된다.

◆‘시너지 창출’ 사업지원TF, 콘트롤타워 부활되나
사업지원TF는 회사 내 각 사업부문 및 전자 계열사들간 사업 조정 역할을 수행하며 시너지효과 창출 방안 등을 마련하게 된다. 이전 그룹 미래전략실 중 사업 관련 기능만 가져온 것으로, 일종의 기획전략실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 사장단은 각 회사간, 사업간 공통된 이슈에 대한 대응과 협력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협의하고 시너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조직을 삼성전자 내에 설치해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정현호 삼성전자 신임 사업지원TF장(사장).ⓒ삼성전자
관련업계에서는 TF가 전자 계열사들간 사업 조정 역할을 수행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전실 해체 이후 사업과 전략 기획 및 조정을 담당하는 기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들간에는 상호 업무 연관성이 높아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어서 콘트롤타워와 같은 조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삼성이 고심 끝에 TF 조직으로 신설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업지원TF가 현재는 사업 조정자 역할에 국한돼 있지만 향후 기능과 역할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사업지원TF를 이끄는 수장이 정현호 사장이란 점도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삼성에서 퇴사한 인물이 복직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로, 그만큼 각 계열사의 인력구조와 사업구조 등 전체적으로 큰 틀에서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이란 점에서 재기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TF는 사업지원 부문에만 역할이 국한된다는 점에서 콘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전실과는 그 성격 자체가 다르다”며 “역할과 기능이 확대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에따라 전자계열사와 마찬가지로 금융과 중공업·기타 계열사들간 사업 조정을 위해 각각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에 TF가 마련될지 주목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R&D 허브 역할 주도하는 삼성리서치
이번 인사로 신설된 또 하나의 조직인 삼성리서치(Samsung Research)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보안 등의 선행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석 삼성전자 삼성리서치장.(사장)ⓒ삼성전자
기존 완제품(세트) 부문의 선행 연구를 담당해 온 디지털미디어센터(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가 통합돼 확대 재편된 삼성리서치는 가전과 스마트폰의 통합 연구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24개 연구거점과 2만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관할하며 회사의 명실상부한 선행 R&D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각 소비자가전(CE)부문(DMC연구소)과 IT모바일(IM)부문(소프트웨어센터)으로 나눠져 있던 사업간 경계를 허물면서 시너지 창출과 신사업 모색 기회도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신임 CE부문장으로 선임된 김현석 사장이 직접 연구소장을 맡도록 해 조직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 연구소 조직은 거의 부사장급이 수장을 맡아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4차 산업혁명 도래로 사업간 경계가 희미해 지고 있다”며 “이번 삼성리서치 설립은 3개 사업부문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신사업 기회와 시너지 창출을 꾀하려는 삼성전자의 노력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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