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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신하균 "연기, 계속 할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입력 2017.11.15 08:59 수정 2017.11.17 16:08        부수정 기자

영화 '7호실'서 망해가는 자영업자 태정 역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영화 '7호실'에 출연한 배우 신하균은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7호실'서 망해가는 자영업자 태정 역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배우 신하균(43)은 연기 잘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작품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는 그가 어느덧 연기 인생 20년 차를 맞았다.

신하균은 1998년 서울예대 선배 장진이 연출한 연극무대에 오르면서 배우가 됐다. 이후 그는 '킬러들의 수다'(2001), '복수는 나의 것'(2002), '지구를 지켜라!'(2003), '우리 형'(2004), '웰컴 투 동막골'(2005), '고지전'(2011), '브레인'(2011), '미스터 백'(2014), '피리부는 사나이'(2016), '악녀'(2017)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이번엔 망해가는 DVD방 사장이다. 영화 '7호실'은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 각자 비밀을 감추게 된 DVD방 사장(신하균)과 알바생(도경수)이 점점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다.

영화는 '신하균의 원맨쇼'라고 할 만큼 신하균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영화 '7호실'에 출연한 배우 신하균은 "연기는 할 때마다 어렵다"고 털어놨다.ⓒ롯데엔터테인먼트

9일 서울 팔판동에서 만난 신하균은 "연기는 매번 새로운 캐릭터와 사람들을 만나는 작업이라 항상 어렵다"고 털어놨다.

'어렵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만큼 그는 매끈한 연기력을 펼친다. 블랙코미디의 외피를 입은 영화는 폐업 위기로 몰린 자영업자와 학자금 빚과 사회진출의 난제 등 현실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알바생을 조명한다.

신하균은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고, 영화적 재미가 담긴 이야기라 선택했다"며 "캐릭터들의 상황이 현실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열린 결말에 대해선 "캐릭터들이 처한 상황을 관객들과 같이 고민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며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쪽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극 중 두식은 망해가는 DVD방을 하루빨리 처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DVD방 사장이다. 야채 가게를 하다 망한 후 이혼한 그는 전세 보증금까지 탈탈 털어 개업했지만 상황은 최악으로 내닫는다.

"두식의 과거보다는 현재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했어요. 주변에 직장 다니다가 그만두고 사업에 뛰어드는 분들이 있잖아요.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예요."

태정 역의 도경수와의 호흡을 묻자 "도경수 씨가 성실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안심했다"면서 "기대 이상으로 정말 잘 해냈다. 애드리브도 잘 받아줘서 호흡이 좋았다"고 말했다.

영화 '7호실'에 출연한 배우 신하균은 "작품을 접할 때는 항상 새로운 기분이 든다. 작품이 없을 때는 내가 도전할 만한 이야기를 기다리는 편이다"고 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다른 배우들끼리 호흡에 대해선 "영화나 연기는 공동작업이라 누구 하나만 잘한다고 해서 잘 되는 게 아니다"라며 "앙상블이 잘 맞아떨어지는 게 중요하다. 자기 것을 놓치지 않으면서 서로 보완해야 좋은 연기가 나온다. 이번 영화에선 특히 배우들끼리 호흡이 좋아서 빈틈이 없었다"고 전했다.

언론시사회 때 신하균은 '7호실'이 '을과 을의 이야기'라고 밝힌 바 있다. "영화 속 두식이처럼 극단적인 상황은 경험하지 못했지만 항상 절실한 마음으로 연기합니다. 벼랑 끝에 있는 건 아니지만 불안해요. 연기를 계속할 수 있을까 걱정하기도 하고요. 촬영이 끝나면 백수가 되니까요. 이러다 작품이 안 들어오면 어쩌지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열심히 연기하려고 해요."

그러면서 그는 "안 해 본 역할이 정말 많다"며 "작품을 접할 때는 항상 새로운 기분이 든다. 작품이 없을 때는 내가 도전할 만한 이야기를 기다리는 편이다"고 했다.

최근에 작품이 몰린 편이다. '악녀'를 시작으로 '7호실'에 이어 내년에는 '바람바람바람'을 선보인다. "흥행은 정말 모르겠어요. 흥행보다는 하고 싶은 캐릭터가 우선이죠. 그걸 잘 전달하는 게 몫이고요. 그래도 영화는 산업이라 손해도 보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은 합니다."

신하균이 생각하는 좋은 영화란 무엇일까. "글쎄요. 명확하게 규정지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이 봤을 때 재밌는 영화가 아닐까요? 모든 영화가 천만이 될 순 없잖아요. 관객들이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영화가 많이 나와야 합니다."

영화 '7호실'에 출연한 배우 신하균은 "도경수와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신하균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범상치 않다. 유독 독특한 캐릭터를 자주 한다. "전 정말 평범하게 살았거든요. 그래서 독특한 캐릭터에 끌리는 듯해요. 경험보다는 어떤 생각으로 캐릭터를 바라보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시각과 감성, 상상력, 표현력이 중요해요. 배우마다 느끼는 게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경험은 중요하지 않아요."

연출 생각은 없냐고 묻자 "연기하기도 벅차다"며 "연출은 이것저것 많이 알아야 한다"고 했다.

팬들과는 영화로 소통한다는 그는 SNS에도 관심 없다. 쉴 때는 장난감을 조립하거나 음악을 듣는다고. 집 주변에서 산책을 즐기기도 한다.

소개팅은 안 하냐는 질문엔 "어휴 소개팅은 맞지 않는다"고 웃었다. "어떤 미래 계획을 세워 놓지 않아요.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으니까. 오늘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고 싶을 뿐이죠."

40대인 그는 잡티 없는 뽀얀 피부를 자랑한다. 비결을 묻자 "특별한 게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술은 좋아하는데 담배는 안 피워요. 잘 먹고 잘 걷고요. 피부관리는 따로 받지 않습니다."

신하균은 '브레인', '미스터백' 등 드라마에서도 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에서 그를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도 많다. 하지만 그는 "드라마 출연 계획은 아직 없다"며 아쉬운 답변을 들려줬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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