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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파운드리'가 내년 성장 좌우


입력 2017.11.16 06:00 수정 2017.11.16 06:07        이홍석 기자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영업익 전년대비 2.5~4배 증가

D램·낸드 잇는 추가 동력 필요...조직 정비한 파운드리 성과 주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내년에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의 성과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영업익 전년대비 2.5~4배 증가
D램·낸드 잇는 추가 동력 필요...조직 정비한 파운드리 성과 주목


올해 역대 최대 실적으로 역사를 다시 쓴 두 국내 반도체 기업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시스템반도체, 그 중에서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역할이 더해져야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와 SK하이닉스는 현재 진행 중인 4분기에 각각 10조원과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규모가 삼성 반도체가 24조3000억원, SK하이닉스가 9조2555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양사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각각 34조원과 13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양사가 전년도에 각각 13조6000억원과 3조2767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각각 전년대비 2.5배와 4배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이제 시선은 내년으로 쏠리고 있다. 양사가 올해 기존과는 규모가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내년에 이를 뛰어 넘는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도 호 실적 예상...올해 대비 성장하려면 플러스 알파 필요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호 실적이 예상되고 있지만 전년대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비메모리반도체 영역인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부문에서의 실적이 어느 정도 뒷받침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주목받고 있는 것이 파운드리사업이다. 양사가 메모리반도체에 의존적인 반도체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분야 역량 강화에 나선 가운데 파운드리 사업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파운드리는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전문)업체들로부터 설계를 받아 위탁생산을 하는 사업이다. 미국 퀄컴과 영국 ARM 등 대표적인 팹리스업체들이 설계해 놓은 제품을 주문받아 위탁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사물인터넷(IoT)와 인공지능(AI) 등이 부각되면서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파운드리 수요도 자연스레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신성장 동력이 될 파운드리 조직을 정비한 상태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과 달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시스템 LSI 사업부 내 속해 있던 파운드리사업팀을 독립사업부로 승격시키며 사업 강화 채비를 진행해 왔다. 팀 조직으로 1200명에 불과하던 조직 규모는 현재는 1만여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또 지난 9월 11나노(nm·나노미터, 1나노는 10억분의 1미터) 공정(11LPP·Low Power Plus)에 이어 10월 8나노 공정 개발이 완료되면서 14-11-10-8나노로 이어지는 공정로드맵이 완성돼 파운드리 사업 강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어 이 달 초에는 10나노 공정 기반으로 만든 퀄컴의 서버용 프로세서 '센트릭2400'의 제품 생산을 맡으면서 다양한 라인업을 통한 고객 확대도 이뤄지고 있다.

내년부터 퀄컴의 생산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애플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노력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 잠재력 크지만 점유율 낮은 파운드리, 기회의 땅 되나
SK하이닉스도 지난 7월 100% 출자해 설립한 파운드리 전문회사인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를 자회사로 출범시키며 역량 강화에 나선 상태다.

초대 대표이사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 총괄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가 선임되며 사업 강화에 힘을 실었다.

현재 약 1300명의 인력 규모를 갖추면서 내년부터 본격 성장을 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독립 회사 출범 전인 지난해 기준 SK하이닉스 파운드리 부문 매출액은 3917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큰 데다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낮아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은 향후 연 평균 7.8% 성장하며 오는 2021년경 시장 규모는 819억3000만달러(약 91조1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파운드리 시장의 성장률은 D램(5.3%), 낸드플래시(6.1%)보다 높은 반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각각 7.9%와 0.2%에 불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TSMC∙SMIC∙글로벌파운드리 등 강자들이 워낙 많아 양사 모두 내년에 파운드리사업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면서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낸다면 실적 증가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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