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17]"흥행 이상 무"...화두는 ‘e스포츠 ·‘PC게임’
넥슨-넷마블 등 PC게임 시연 부스 ‘인산인해’
업계 “한국 게임 수준 올라갔다”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던 올해 지스타가 ‘e스포츠’와 인기 ‘PC게임’으로 웃었다.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2017’에서는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한 다양한 신작 PC게임과 e스포츠의 약진이 돋보였다.
◆ “대세는 나야나” 돌아온 PC 게임
16일 낮 12시 일반인 입장이 시작되자 순식간에 전시장 곳곳은 관람객들로 발 디딜틈이 없어졌다. 특히 1층 BTC관에 최대 300규모의 부스를 마련한 넥슨과 넷마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스타에 참석한 블루홀, 액토즈소프트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올해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PC게임이었다. 지난해 첨단기술로 유저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의 기세가 한 풀 꺾이고, 다양한 PC온라인 게임 신작이 나와 흥행 몰이를 하는데 성공했다.
블루홀의 경우 내년에 출시할 ‘에어’와 올해 최대 흥행작 ‘배틀그라운드’로 부스를 모두 꾸렸다. 처음 지스타에 출전했지만 블루홀의 인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블루홀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전세계에 몇 개 없는 MMO(대규모 다중접속)게임이라 외신기자들의 반응이 좋았다”라며 “108석의 시연부스를 마련했는데 반복해서 자리가 계속 채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스타 행사에 온 고등학교 남학생 두 명은 “해마다 지스타에 왔는데, 올해는 사람도 많고 더 괜찮은 것 같다”라며 “배틀그라운드 같은 PC게임이 많아 즐거웠다”고 밝혔다. 전날 12시부터 자리를 지키며 가장 먼저 입장한 박승재(16세), 강태욱(16세) 군은 “올해 배틀그라운드와 KOG의 ‘커츠펠’이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메인 스폰서 넥슨은 300개의 부스 전체를 588명이 한꺼번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연장으로 꾸몄다. 넥슨은 AOS(적진점령게임) ‘배틀라이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천애명월도’, FPS(1인칭 슈팅 게임) ‘타이탄폴 온라인’, 레이싱 ‘니드포스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 게임 4종을 선보였다. 이날 넥슨의 부스에는 5000명 안팎의 관람객이 모이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 곁다리에서 당당히 메인으로...‘e스포츠’
부대행사로 취급받던 e스포츠 게임도 메인으로 자리잡았다. 메인 전시장 중앙에 자리잡은 액토즈소프트는 넥슨과 동일한 300부스를 모두 e스포츠에 할당했다. 전시장 한쪽에는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WEGL(월드 e스포츠게임즈 & 리그)' 경기를 지켜볼 수 있는 좌석도 마련했다.
첫 날 WEGL 행사에서는 오버워치와 하스스톤 경기가 열린 가운데, 걸그룹 우주소녀가 축하공연을 하며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친구 2명과 함께 액토즈소프트 부스를 구경중인 배설현(18세) 양은 “평소부터 게임을 좋아해왔고 액토즈소프트 부스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액토즈소프트는 '철권7',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마인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등의 대회를 행사 내내 진행할 예정이다.
블루홀은 ‘카카오게임즈 2017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지스타'를 열고 아시아 7개국 80여명의 게이머에서 최강자를 가렸다. 인텔과 엔비디아 등의 업체에서도 배틀그라운드 게임대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엔비디아에서도 수십명의 지원자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 방준혁, 이정현 등 VIP들도 총출동
게임업계 고위 인사들도 지스타를 방문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진행된 개막식에는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 서병수 부산시장, 김병관 국회의원,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 김효섭 블루홀 대표, 구오 하이빈 액토즈소프트 대표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도 지스타 부스를 방문했다. 일부 게임 업계 VIP는 조용히 행사장을 다녀갔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오후 3시쯤 BTC관을 찾아 1시간 정도 꼼꼼히 둘러보고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헌 넥슨 부사장도 넥슨을 포함한 게임 회사들 부스를 둘러보았다. 이정헌 부사장은 “올해 지스타 첫 날은 넥슨 부스에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모인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이 부사장은 “배틀그라운드 흥행 등 한국 게임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며 평하기도 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 또한 약 30여분간 ‘테라M’ 시연 장면을 직접 챙겼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북미 진출 의견을 밝히며, 내년에도 연매출 2조원을 자신했다는 후문이다.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며 블루홀 창업자이기도 한 장병규 의장은 전날인 15일 지스타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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