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등 해외진출 확대와 맞물려 중기 제품 수출 실적도 증가
홈쇼핑 업계가 국내 중소기업 제품 수출에 앞장서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홈쇼핑 업체들은 국내 중소기업 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고 중소기업들과 현지 판매전 개최 등을 통해 무역상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중소기업 혁신 제품의 해외 수출 플랫폼 역할을 홈쇼핑업체들은 실제로도 정부로부터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되는 등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GS홈쇼핑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3박5일간 태국 방콕에서 현지 홈쇼핑MD와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바이어를 초청해 제품 상담회를 실시했다.
참가기업들은 GS홈쇼핑의 아시아 지역(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홈쇼핑 합작사 MD와 상담을 진행했으며, 태국에 진출해 있는 약 30개 회사의 지역 바이어들과 직접 구매 상담을 할 수 있는 장도 함께 마련됐다. 이들은 180회, 약 1100만달러 규모의 제품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로봇 청소기를 생산하는 에브리봇은 현장에서 500개 이상의 제품을 Ture GS(GS홈쇼핑의 현지 홈쇼핑 합작사)에 바로 납품 결정하는 등 실제 현장 계약도 여러 건 이어졌다.
‘아시아홈쇼핑 현지화조사단’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홈쇼핑 진출 기회를 늘리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코트라와 함께 하고 있다.
GS홈쇼핑은 한국 중소기업제품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업계 최초로 한국무역협회에서 주는 ‘5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으며, 규모를 더 늘린 이듬해에는 ‘1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수출 금액도 꾸준히 증가해 작년 2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고속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의 실적을 인정받아 올해 3월에는 산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선정하는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된 바 있다.
최근 3년 수출실적이 100만달러 이상이며, 총 수출 실적 중 다른 중소중견기업 제품의 취급 비중이 20% 이상인 수출기업의 경우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된다. GS홈쇼핑은 연간 수출 품목 300여개 중 80% 이상이 중소기업 제품이다.
롯데홈쇼핑도 해외시장개척단을 운영하며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8일부터 10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에서 진행한 ‘한류박람회’를 통해 총 1억6800만달러(약 1900억원)의 수출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이 행사에는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중소기업 100여개, 동남아시아 등 해외 바이어 350개사가 참여했다.
이중 '주방용품' 제조업체인 '키친쿡'은 현지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과 상담 요청을 받아 즉석에서 수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키친쿡 관계자는 "한국 상품에 대한 베트남 바이어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며 “상품을 베트남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줘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해외시장개척단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홈쇼핑은 지난달까지 5차례에 걸쳐 대만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한류박람회를 개최해 총 3억450만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홈쇼핑을 통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판로 개척 사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가 국내를 벗어나 동남아시아와 중동 미주 지역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이들 지역으로의 수출 상담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경제부흥기 당시 무역상사들이 수출 산업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홈쇼핑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홈쇼핑 업계도 수출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라며 “생활용품을 비롯해 미용, 화장품, 패션 등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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