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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스피드 떨어지니 부각된 피지컬 약점


입력 2017.12.14 09:46 수정 2017.12.14 18:2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프로 데뷔 두 번째 선발 출전, 56분 소화

수비수 이겨내는 힘은 아직까지 부족

AC밀란을 상대로 선발 출전한 이승우. ⓒ 게티이미지

전통의 강호 AC밀란을 상대로 선발 출전한 ‘코리안 메시’ 이승우(19·헬라스 베로나)가 아쉬운 활약을 남겼다.

이승우는 14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17-18 코파 이탈리아’ 16강 AC밀란과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56분을 소화했다.

지난 키에보 베로나와의 코파 이탈리아 32강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기회였다. 리그에서는 종종 교체로 모습을 드러낸 이승우지만 베로나의 파비오 페키아 감독은 컵 대회에서는 이승우에게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는 비록 7위에 머물러 있지만 전통의 명문 AC밀란은 이승우가 상대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팀이었다.

출발은 비교적 무난했다. 이승우는 초반부터 전매특허인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반 3분 하프라인 부근서 공을 잡은 이승우는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순식간에 3명을 제껴낸 뒤 측면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이후에 끈질기게 상대 수비를 괴롭히며 적극적으로 공을 뺏어내려는 움직임도 인상적이었다.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전반 10분에는 공을 가로챈 뒤 절묘한 드리블로 파울을 이끌어냈고, 17분에는 또 한 번 수비에 가담해 상대를 가볍게 제쳐낸 뒤 동료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하지만 전반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지면서 움직임이 급격히 둔해졌다. 동료에게 향하는 패스 역시 부정확했다.

특히 AC밀란 수비의 강력한 수비에 밀려나면서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슈팅 한 번 제대로 가져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영향력을 잃자 이승우는 결국 11분 만에 교체 아웃되며 올 시즌 자신의 두 번째 선발 경기를 아쉬움 속에 마무리하게 됐다.

성인무대에서 피지컬적인 약점이 뚜렷하게 부각된 이승우가 남은 시즌 반전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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