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효과?…영화 '1987' 박스오피스 1위
실시간 예매율도 1위
장기 흥행 예감
6월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이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을 꺾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987'은 전날 17만9845명을 동원해 17만4243명을 모은 '신과 함께-죄와 벌'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1987'은 실시간 예매율에서도 1위다. 오전 7시 53분 기준 24.4%로, 24.0%를 기록한 '신과 함께-죄와 벌'을 간소한 차이로 제쳤다.
'1987'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시작해 6월 민주항쟁에 이르는 격동의 1987년을 담아냈다. 독재정권 시절 경찰 권력의 어두운 치부를 들췄다.
'지구를 지켜라'(2003),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의 장준환 감독이 연출했고, 배우 김윤석·하정우·김태리·유해진·이희준 강동원 여진구 등이 출연했다.
영화사 측은 "'1987'의 흥행 열풍은 평단, 언론, 관객들이 쏟아내는 호평 덕"이라며 "뜨거웠던 1987년을 진정성 있게 그려낸 배우들의 호연과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고 흥행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1987'은 흥행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며 "관객들의 지지와 입소문으로 개봉 3주차에도 흔들림 없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7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영화관을 찾아 '1987'을 관람해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일반 관객과 상영관에서 영화를 본 것은 지난해 '택시운전사'와 '미씽:사라진 여자' 이후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1987'을 관람한 뒤 "영화 보는 내내 울면서 아주 뭉클한 마음으로 봤다"며 "재미·감동·메시지 어느 하나만 이뤄도 참으로 대단한 영화인데, 세 가지를 모두 겸비한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 "제가 영화를 보면 천만을 넘기겠다 아니겠다를 알 수 있다. 이 영화는 확실히 천만을 넘기겠다는 확실한 예감이 든다. 많이 봐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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