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병호 “이장석 대표 전화에 복귀 결심”
2년 만에 친청팀 넥센 복귀
KBO리그 복귀 소감 밝혀
KBO리그 홈런왕 출신 박병호가 2년 만에 친청팀 넥센으로 돌아왔다.
박병호는 인천 영종도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넥센 입단 기자회견에서 나서 2년 동안 보고 느낀 메이저리그와, 국내로 복귀하는 소회를 밝혔다.
앞서 박병호는 2015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당시 포스팅 금액 1285만 달러를 적어 낸 미네소타 구단이 독점 계약 권한을 얻었고, 결국 박병호와 4+1년 총액 12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박병호의 미국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2016시즌 초반 홈런포를 가동하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빠른 공에 약점을 노출하면서 성적이 급락했다.
결국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을 기록한 상태에서 7월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그것으로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생활은 끝이었다. 2016시즌을 마이너리그서 마친 박병호는 2017시즌 시범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재승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친 박병호는 결국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넥센 복귀를 결심했다.
인터뷰에 나선 박병호는 “2년 전에 큰 목표를 갖고 미국에 진출했다. 첫해에는 부상을 당했고, 2017년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했다”면서 “하지만, 결국에는 마이너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힘들었다. 메이저리그를 위해 계속 노력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밝혔다.
이어 “많이 힘들 때 이장석 대표께서 전화를 걸어 넥센에서 뛰어달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복귀를 결심했다. 넥센이 비록 2017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호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그래도 박병호는 지난 2년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보다 더 뛰어난 좋은 선수들을 많이 봤다. 한국에서도 뛸 때도 그랬지만 더 뛰어난 선수들을 보고 싶었다”며 비록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전세계에 더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내게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2017년에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길어졌다”며 “나부터가 편하게 했어야 했는데, 자신감을 잃었던 부분이 가장 많이 아쉽다”고 돌아봤다.
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박병호는 “다시 유니폼을 입으니 편안하다. 야구장에서 즐겁게 뛰어다닐 수 있을 것 같다”며 “2년 만에 돌아와 걱정도 된다. 하지만 다른 팀이 아닌 넥센에 왔기 때문에 금방 잘 적응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을 알고 있다. 많은 홈런으로 팬들이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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