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협의이혼 ‘신경전’···또 튀어나온 통합 걸림돌
劉 “정치적 해결 필요”…협의 이혼 제안
安 “문제 잘 정리되면 좋겠다 취지” 일축
劉 “정치적 해결 필요”…협의 이혼 제안
安 “문제 잘 정리되면 좋겠다 취지” 일축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6일 통합과정에 대해 또 다시 이견을 보였다. 지난 10일 두 사람이 비밀회동을 통해 안 대표의 중도사퇴 안을 거부하기로 입을 맞춘 지 며칠 되지도 않는 시점에서다.
발단은 지난 12일 국민의당이 당무위원회 회의에서 반대파와 격렬한 대치 상황을 보이면서부터다. 유 대표는 양당 통합에 있어 국민의당의 내홍이 예상보다 격렬해지자 안 대표에게 정치적 협상을 강조했다.
유 대표는 안 대표에게 반대파와 대치보다 협상을 통한 이른바 '협의이혼'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제시했다. 협의이혼이란 국민의당 반대파의 비례대표 의원을 출당시키면서 의원직을 유지해 주는 것을 골자로 한 인적‧물적 지분을 나눠 갖는 것을 포함한다.
유 대표는 전날 "국민의당 내분이 굉장히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인 해법 찾을 필요도 있다"면서 "전당대회는 절차상의 방법이고, 정치적 해법이란 건 아무래도 양쪽이 통합에 대해 찬반으로 나눠져 있으니 정치하는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안 대표는 유 대표의 이 같은 제안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반대파와의 협의이혼 논의를 일축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강연에서 유 대표의 제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의당 내부 문제가 잘 정리되면 좋겠다는 취지의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즉 비례대표 출당에 대해 불가하다는 당초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 그는 협의이혼에 대해 "이미 그 문제에 대해선 말씀드린 바 있다"면서 더 이상 같은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짧게 답했다.
유 대표는 하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당 반대파가 신당창당 출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함께 이른바 뺄셈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에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반대파는 전당대회 절차와 관련해 중앙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등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자 유 대표는 통합도 되기 전 이미지 실추를 걱정하는 모양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