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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의 반란’ 진짜는 정현이었다


입력 2018.01.24 14:48 수정 2018.01.24 14:4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호주오픈 8강전서 샌드그렌 3-0으로 완파

4강전에서 로저 페더러와 맞대결 유력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전을 마친 뒤 정현과 테니스 샌드그렌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 게티이미지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상승세의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마저 제압하고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4강 진출이라는 또 한 번의 역사를 썼다.

정현은 24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각)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샌드그렌을 3-0(6-4 7-6<7-5> 6-3)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앞서 정현은 16강전에서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완벽하게 3-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올라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이덕희, 2000년과 2007년 역시 US오픈 남자단식서 이형택이 기록한 한국 선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인 16강을 뛰어넘었다.

정현의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은 당분간 한국 테니스 역사에서 깨지기 어려운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특히 이날 경기는 ‘언더독 반란’의 중심에 있던 두 선수간의 대결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8강전이 열리기 전까지 정현은 4번의 대결에서 모두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를 잇따라 제압하고 올라왔다.

메이저대회 4강 진출 신화를 쓴 정현. ⓒ 게티이미지

호주오픈 6회 우승에 빛나는 조코비치는 물론 세계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역시 이번 대회에서는 정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에 맞서는 샌드그렌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는 이번 대회 2회전에서 세계랭킹 8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를 3-0(6-2 6-1 6-4)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4회전(16강)에서는 세계랭킹 5위 도미닉 티엠(오스트리아)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진정한 언더독은 샌드그렌이 아닌 정현이었다. 초반부터 유리한 흐름을 이끌어가던 정현은 결국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샌드그렌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위기는 있었다.

1세트를 6-4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한 정현은 2세트에 자신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나 브레이크 당하며 3-5로 밀렸다. 곧바로 샌드그렌의 서브 게임이 이어져 정현이 다소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정현은 침착하게 샌드그렌의 서브 게임을 가져온 뒤 자신의 서브 게임마저 따내며 기어코 2세트를 듀스로 몰고 갔다. 결국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7-5로 정현이 2세트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3세트 들어 정현은 다소 진이 빠진 샌드그렌을 초반 4-1까지 몰아쳤다. 샌드그렌이 막판에 다시 힘을 냈지만 이미 기울어진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결국 정현이 승리했고, 샌드그렌 역시 자신의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정현은 오는 26일 열리는 4강전에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경기 승자와 맞대결을 펼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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