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 분노 “빙상연맹, 가족의 마지막 희망 빼앗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무산 뒤 SNS에 심경 고백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어이없는 행정 착오로 꿈에 그리던 2018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물거품이 된 노선영(29·콜핑팀)이 심경을 고백했다.
노선영은 24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생)진규는 금메달 만들기에 이용당했고 나는 금메달 만들기에서 제외 당했다”며 “4년 전 연맹은 메달 후보였던 동생의 통증 호소를 외면한 채 올림픽 메달 만들기에 급급했고, 현재 메달 후보가 아닌 나를 위해선 그 어떤 노력이나 도움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나와 내 동생, 우리 가족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사과는커녕 책임 회피하기에만 바쁘다.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연맹인가”라며 울분을 토로했다.
또 노선영은 “나는 지금까지 시키는 대로 훈련했을 뿐인데 왜 나와 우리 가족이 이 슬픔과 좌절을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더 이상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고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도 않다. 빙상연맹은 우리 가족의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노선영은 지난 22일 평창동계올림픽 팀 추월 출전 불가 통보를 받았다.
연맹의 규정 미숙지가 가장 큰 원인이다.
앞서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은 20171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자력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대신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어냈다.
문제는 개최국 자격으로 팀 추월에 나서게 되더라도 각 선수가 개인 종목 출전권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이를 연맹이 충분히 숙지하지 못했다.
ISU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 팀추월에 출전하는 선수는 개인 종목 출전권도 획득해야 한다. 그러나 노선영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17-18시즌 월드컵 1~4차대회 1500m에서 34위를 기록했다. 32위까지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져 노선영은 결국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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