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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 벌어들인 게임 빅3, '사회공헌'에 돈 푼다


입력 2018.02.18 06:00 수정 2018.02.18 23:22        이호연 기자

넷마블-넥슨, 사회공헌 재단 설립

엔씨소프트 2020년까지 500억원 기금 재단에 투입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로고. ⓒ 각 사 제공

넷마블-넥슨, 사회공헌 재단 설립
엔씨소프트 2020년까지 500억원 기금 재단에 투입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쓴다.’

지난해 총 매출 6조원을 돌파하며,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한 게임사 빅 3가 사회공헌활동의 고삐를 죈다. 그동안 수익 달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사회적 요구 수용을 통해 게임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까지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는 앞다퉈 사회공헌 재단을 설립하거나 관련 사업을 강화한다. 넥슨을 제치고 매출 1위 자리에 앉은 넷마블은 지난달 23일 ‘넷마블문화재단’을 출범했다.

넷마블은 재단 출범을 통해 ▲게임문화체험관 등 ‘문화만들기’ ▲인재육성 ▲기부 및 봉사활동의 ‘마음 나누기’ 등으로 구분된 사회공헌활동을 전문적으로 해나간다. 신사옥 완공 예정일인 2020년에 맞춰 재단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게임 박물관을 비롯 대규모 도서관, 게임 캐릭터 공원, 게임아카데미 등 교육기관도 설립한다.

초대 재단 이사장은 방준혁 의장이 직접 맡는다. 방준혁 의장은 “글로벌 게임회사로 성장하고 있는 넷마블이 보다 큰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넷마블문화재단이 제대로 자리잡을 때까지 초대 이사장으로서 성심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넥슨은 지주회사 NXC를 통해 사회공헌사업 재단을 설립한다. 이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비영리 공익재단 설립에 대한 인가는 받았다. 넥슨은 재단을 통해서 그동안 해왔던 프로그래밍 인재양성, 도서관 지원은 물론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발전 기금 지원, 넥슨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 등의 프로그램을 더욱 체계적이고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오는 27일 판교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넥슨 컴퍼니의 사회공헌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넥슨 관계자는 “사회공헌 재단 설립 소식과 새로운 사회공헌 사업들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공헌 재단의 이사장이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마블은 방준혁 의장이 초대 의사장을 맡았고, 엔씨소프트의 경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아내이자 ‘천재소녀’로 유명한 윤송이 이사장이 재단을 이끌고 있다. 재단의 안정적 전창고 영향력을 고려하면, 본사 경영자나 오너가 맡는 것이 합당하다는 분위기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2년 6월부터 ‘엔시소프트문화재단’을 운영해오고 있다. 윤송이 이사장을 필두로 재단 운영진은 보완대체의사소통 프로그램 제작 보급, 발달장애인 세계스포츠대회 스페셜 올림픽 후원, 소외계층 과학특별프로그램, 게임사전 출판 등 6년 동안 다방면에 걸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9월 창립 20주년을 맞아 이사회를 열고 2020년까지 어린의들의 창의성을 지원하는 5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의결했다. 재단은 관련 프로그램 혁신 공간을 구축하고 개발과 운영을 담당한다. 그동안 해왔던 지원 사업을 ‘넥스트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에 연계한다. 파트너를 선정해 사업을 진행하고, 2020년 하반기에 혁신 공간을 공식 출범한다.

3사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해소하길 기대하는 눈치다. 게임은 대표적인 한류콘텐츠이지만 동시에 규제 대상이기도 하다. 게임 셧다운제는 물론 술, 도박, 마약과 함께 4대 중독 물질 행위로 규정되는 수모도 겪었다. 여기에 과도한 야근으로 인한 업무강도 논란과 오너 이슈가 불거지기도 했다.

경영적 측면에서는 회계 투명성 등의 강점을 갖고 사회 공헌 활동을 좀 더 전문적으로 할 수도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의 규모와 산업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졌다”며 “선두 기업 중심으로 사회적 역할 고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 각자 다르기 때문에 특색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사회 활동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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