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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 은메달, 제2의 모태범에서 에이스로 ‘우뚝’


입력 2018.02.19 22:30 수정 2018.02.20 00: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남자 500m에서 값진 은메달 획득

소치 불운 떨치고 일궈낸 값진 성과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경기가 열린 가운데 은메달을 차지한 차민규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의 희망 차민규(동두천시청)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차민규는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34초42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노르웨이의 호바르트 로렌트젠(34초41)과는 불과 0.01초차이다.

14조 아웃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친 차민규는 출발 총성과 함께 힘차게 출발해 첫 100m를 9초63으로 주파했다.

차민규는 나머지 400m를 24초79초에 마무리하며 34초42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차민규는 한 때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세계랭킹 1위 호바르트 로렌트젠이 좀 더 강했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차민규는 ‘다크호스’ 정도로만 평가됐다. 불과 2개월 전에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에서는 개인 최고 기록인 34초 314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아무도 그를 주목하는 이는 없었다.

실제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금메달이 유력했던 이승훈(대한항공), 이상화(스포츠토토) 등에 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었다. 차민규가 메달에 도전한 500m에서는 2010년 벤쿠버 대회 이후 8년 만에 메달에 도전하는 대표팀 선배 모태범(대한항공)에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차민규는 개의치 않았다. 조용히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했고, 자신의 생애 첫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경기가 열린 가운데 한국의 차민규가 중간 1위를 기록한 뒤 모태범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소치동계올림픽의 불운도 동시에 날렸다.

차민규는 4년 전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오른 발목 인대를 심하게 다치는 불운을 겪었다. 올림픽은 커녕 국내 선발전에도 나서지 못하며 TV로 대회를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차민규는 좌절하지 않았다.

‘제 2의 모태범’으로 불렸지만 지난 2016년 12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모태범을 누르고 남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일어섰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하며 모태범 이후 8년 만에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조국에 값진 메달을 안겼다.

이제는 ‘제 2의 모태범’이 아닌 한국 남자 빙상 단거리의 에이스로 우뚝 선 차민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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