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남북의 소중한 창…시비 맞지 않아"
野 "주적인 북한에 저자세…정부 맞느냐"
與 "남북의 소중한 창…시비 맞지 않아"
野 "주적인 북한에 저자세…정부 맞느냐"
여야는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28일 '천안함 폭침 주범'으로 알려진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정면 충돌했다.
여당은 김 부위원장의 방남으로 남북 대화의 계기가 만들어졌다고 한 반면 야권은 김 부위원장을 '천안함 폭침의 당사자'로 규정하며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수용한 정부에 쓴소리를 날렸다.
이날 질의에 나선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남북의 소중한 창을 만든 것을 갖고 시비는 맞지 않다"며 "세계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데 우리 내부에서 스스로 불필요한 논란이 벌어져 불필요한 질의까지 와 있다"면서 긴급 현안질문을 요구한 자유한국당에 불쾌함을 표했다.
같은 당 김경협 의원도 "국가 간 외교와 대화를 하는데 우리의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서 할 수 있느냐"면서 "전쟁 중에도 불구대천의 원수일지라도 적장을 마주하고 대화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히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황병서·최룡해·김양건 등 북한 최고실세 3인방이 방남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국당의 공세를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로 규정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연평도 포격의 주연인 황병서와 밝게 웃으며 환담하는 사진을 국민들은 다 기억한다"면서 "한국당은 내로남불을 넘어 맹목적 반대로 남북대화를 가로막으려 했던 광기 어린 극우집단이다. 올림픽과 남북화해를 방해하는 행위는 반(反)국가적 행위"라고 힐난했다.
같은 당 홍익표 의원도 "(평창 동계올림픽에) 가장 어깃장을 놓은 게 국제사회에서는 일본, 우리나라에서는 한국당"이라면서 "(한국당은) 아베의 대변인, 하위조직 같다"고 했다.
여당의 이같은 발언에 야당은 김 부위원장이 천안함 폭침의 주범임을 거듭 강조하며 역공을 펼쳤다.
김학용 한국당 의원은 '김 부위원장이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라고 보고서에 적시되지 않았다'는 정부의 주장에 "북한 정찰총국 소속 잠수정이 (천안함을 폭침)했으니 이는 정찰총국의 자산이고, 그럼 당연히 합리적으로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이 (천안함 폭침을 지휘)했다고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이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겠느냐"며 "주적인 북한에 저자세로 가고 한미군사훈련도 중지하고 하루 전날 열린 열병식에 대해 말도 못하고 이게 도대체 정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이은재 의원은 "정작 문 대통령은 천안함 유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으면서까지 북한 김영철에게 천안함 폭침의 면죄부를 준 것은 군과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김 부위원장이 투숙한) 호텔 스위트룸으로 몰려가 상전 모시듯 김영철을 알현했다"고 꼬집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도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남은 보수와 진보, 좌우의 문제가 아니고 정의의 문제"라며 "정부가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남에 대해 (천안함 참사가)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임에도 불구하고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명확하게 하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 자리에서 미국과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사전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김 부위원장 방남과 관련해 미국에 사전 타진을 했느냐'는 질의에 "미국과 협의했다"며 "미국이 반대했으면 그대로 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이 총리는 이어 "국제 제재의 틀을 벗어났느냐 여부가 논란이 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임하고 있다"면서 "제재가 굉장히 구체적으로 돼 있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 방문 금지, 그리고 우리와는 외환 거래, 금융 거래, 만약 남쪽에 재산이 있다면 동결 대상이지 방문 금지까지는 아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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