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게 더 빠르게”…민주당, 안희정 역풍을 막아라

조현의 기자

입력 2018.03.07 00:30  수정 2018.03.07 05:56

성폭행 폭로 보도 한시간만 출당 조치

전문가 “표심 잃을까봐 발빠른 대처”

안희정 전 충남지사(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일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의혹 파장에 긴급 모드에 돌입했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6월 지방선거의 중요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민주당은 표심을 잃지 않을까 불안한 모양새다.

민주당은 당 젠더폭력대책 태스크포스(TF) 주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안 지사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안 지사에 대한 조치 등을 논의한 뒤 형법과 성폭력방지특별법 등 관련 법에 의해 안 지사를 엄중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TF 위원장인 남인순 의원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의 성폭력 사실을 접하고 의원으로서 정말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힘들게 피해 사실을 공개한 피해자의 용기 있는 폭로에 경의를 표하고 지지한다"면서 "피해 사실을 아직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충남도청 내 또 다른 피해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조사가 신속히 이뤄져야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안 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날부터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보도 직후 1시간 만에 안 지사에 대해 출당 및 제명 조치라는 고강도 징계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지방선거가 석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은 이번 사태로 표심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던 안 지사가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만큼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이번 사태에 속전속결로 대응에 나선 것도 이같은 이유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에 대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 지사 사태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인상을 주기 위해 민주당이 일반적인 절차도 건너뛴 채 출당 및 제명 조치를 결정했을 것"이라면서 "당이 비상 상황인 만큼 당헌·당규를 지키지 않은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이번 사태가) 선거 변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더 강력하게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의 조치가) 굉장히 전격적"이라면서 "지금까지 이런 일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제기된 의혹 당사자의 소명까지는 들어보는 절차가 보통 있는데 (민주당은) 언론에 우선 제명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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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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