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 빠진’ 전북 수비, 신태용호 베스트일까
‘국대급’ 수비진 전북, 최근 3경기 10실점 부진
전북 포백=대표팀 포백일 가능성은 낮아
‘국대급’ 수비진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전북의 수비가 흔들리면서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2일 3월 A매치 유럽원정 2연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하면서 수비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
특히 이번 소집 명단에 들어간 8명의 수비진 중에는 K리그 최강 전북 현대 출신 선수들이 무려 5명(홍정호,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 이용)이나 포함됐다.
신 감독은 전북 선수들에 대해 ‘국제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이라는 평가를 붙이며 “꾸준히 팀에서 손발을 맞추고 공격 선수들과 좀 더 시너지 효과가 나면 더 좋은 수비력을 보여줄 것으로 본다”며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최근 보여주고 있는 전북의 수비력은 과연 국가대표급 수비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전북은 가장 최근 3경기에서 무려 10골이나 허용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잔류를 현실적인 목표로 삼고 있는 인천에 3골을 허용했고, 홈 앤 어웨이로 치러진 톈진 취안젠과의 ACL 2연전에서는 7골이나 허용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닥공’을 표방하는 경기 스타일의 부작용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지만 수비라인이 그대로 A대표팀으로 이식돼도 불안감을 감출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더군다나 신태용호가 3월 평가전은 물론 월드컵에서 상대할 팀들은 인천과 톈진 취안젠보다는 차원이 다른 강팀들이다.
물론 대다수 선수가 전북 출신이긴 하나 전북의 포백이 그대로 대표팀의 포백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장현수의 존재다. 장현수는 전임 슈틸리케 감독 체제 때부터 신태용 감독에 이르기까지 대표팀 수비라인에서 절대적인 신임을 받아왔다. K리그로 복귀한 홍정호가 모처럼 대표팀에 승선됐지만 일단 센터백 주전은 장현수와 김민재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오른쪽 풀백의 경우 최철순과 이용 중 한 명이 나설 것으로 보이나, 왼쪽 김진수의 경우 동 포지션 경쟁자인 김민우보다 확실하게 앞서 있다고는 볼 수 없어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
결국 현재 시점에서는 전북의 포백 라인 중 2명 정도만이 신태용호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이번 대표팀에서는 지난 2015년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기성용-박주호 더블 볼란치 라인이 재결성을 앞두고 있다. 중원에서 이들이 묵직하게 중심을 잡아준다면 대표팀 수비력은 더 강해질 수 있다.
전북 수비 라인이 지금 흔들린다고 해서 대표팀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칠지는 3월 A매치 2연전이 끝난 이후 평가를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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