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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아닌 병역논란, 손흥민 부담만 ‘UP’


입력 2018.03.21 09:43 수정 2018.03.21 09:4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민원

월드컵 목전에 두고 선수에게만 부담

손흥민의 병역 문제가 벌써부터 큰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손흥민의 병역 문제가 벌써부터 큰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내가 손흥민을 대신해 군대에 가겠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병역 문제가 벌써부터 큰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손흥민은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 득점 순위에서 8위를 달리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득점 랭킹 '톱10'에 도전하고 있다.

또한 최근 5경기 7골의 상승세로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국제축구연맹 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의 리서치 회사인 CIES 옵저버토리의 평가서 예상 이적료가 9040만 유로(약 1194억 원)로 조사되는 등 연일 상한가다.

하지만 승승장구하고 있는 손흥민에게도 고민이 있다. 바로 아직 해결하지 못한 병역 문제다.

만약 아시안게임 금메달, 혹은 올림픽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손흥민은 유럽 생활을 정리하고 군대에 가야한다.

상무와 경찰청 입단 허용은 만 27세로 연령 제한이 있다. 또 입대 직전 K리그에서 1년을 뛰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에 1992년생인 손흥민은 2020년 전에 지원을 해야 하고, 1년 전에는 K리그 무대에서 활약해야 한다. 즉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2019년 여름까지가 손흥민이 최대한으로 유럽에서 머물 수 있는 기간이다.

이런 이유로 오는 8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이 손흥민으로서는 사실상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아시안게임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지만 모처럼 한국 축구에 등장한 세계적인 공격수를 지키고자하는 팬심이 벌써부터 움직이고 있다.

실제 일부 매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75%, 즉 국민 4명 가운데 3명이 손흥민의 입대 연기나 면제를 지지하고 나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손흥민의 입대 기한을 연장해주거나 아예 병역혜택을 줘야 한다는 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EPL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 ⓒ 게티이미지 EPL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 ⓒ 게티이미지

다만 이런 흐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팬들의 바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특혜’라는 것에는 부담이 따르기 마련이다. 손흥민에게만 특혜를 줄 수는 없기에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은 물론 향후에 나올 ‘제 2의 손흥민’에 대해 감당하는 것도 쉽지 만은 않다.

여기에 대표팀 주장 기성용은 최근 영국 언론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유명한 축구선수들이라고 해서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은 공정하지 않은 일”이라고 밝히며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휴전 국가인 대한민국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손흥민의 병역 혜택이 거론되는 시점도 다소 아쉽다.

8월에 있을 아시안게임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오는 6월 러시아에서 월드컵이 먼저 열린다. 아시안게임도 중요하지만 월드컵이 주는 무게감과 비중은 그에 못지않다. 손흥민 역시 아시안게임을 생각하기 이전에 월드컵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직 월드컵은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아시안게임 금메달 여부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이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손흥민과 신태용호 입장에서도 크나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손흥민 개인으로서도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은 감사한 일이나 계속해서 자신의 병역 혜택이 거론되는 것은 알게 모르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손흥민과 한국 축구는 일단 러시아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이 우선이다. 손흥민의 병역 면제나 연기에 대한 청원은 오는 8월 아시안게임 결과를 보고 해도 늦지 않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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