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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구속에 침묵 깬 청와대 "안타까울 뿐"


입력 2018.03.23 08:59 수정 2018.03.23 09:21        이슬기 기자

대변인 명의로 "스스로에게 가을서리처럼 엄격하겠다"

MB "盧 대통령 정치보복" 발언에 文 "분노" 이후 처음

110억원대 뇌물수수 및 34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14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자정을 넘긴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청와대가 22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소식에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이후 이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선 두 달 이상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발언을 자제해왔다.

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만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밝혔다. 이어 “삼가고 또 삼가겠습니다. 스스로에게 가을서리처럼 엄격하겠다는 다짐을 깊게 새깁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공식 입장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의 직접 말씀은 아니고 대변인이 대통령의 심중을 헤아린 입장문”이라고 답했다. 당초 김 대변인은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만 답하기 어렵습니다.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작성했으나 일부 문구를 수정했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또한 이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문 대통령이 베트남 현지에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이 앞서 지난 1월 17일 “나에 대한 검찰 수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는 성명을 발표하자, 문 대통령은 이튿날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후엔 이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한 언급이 없었으며,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조우했으나 이 때 역시 관련된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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