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더 높아진 계열사 펀드판매…·기업·농협은행 '울상'

이나영 기자

입력 2018.03.29 06:00  수정 2018.03.29 06:37

당국, 매년 5%씩 단계적 축소…2022년 25%까지

올 1월 기준 기업 70%·농협 54%로 판매비중 최고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계열사 펀드판매 비중을 줄이는 내용을 담은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에 비상이 걸렸다.ⓒ데일리안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계열사 펀드판매 비중을 줄이는 내용을 담은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에 비상이 걸렸다. 최대 70%에 달하는 계열사 펀드판매 비중을 당장 올해부터 대폭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계열사 펀드 규제 강화가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수익률이 낮은 펀드를 추천해야 하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초 계열사 펀드판매 비중 감축 등의 내용을 포함한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는 금융사가 펀드 판매를 계열사에 몰아주면서 시장경쟁을 해치고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금융위는 지난해 12월 이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자산운용시장 발전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은행, 보험, 증권사 등에서 판매할 수 있는 계열사 펀드판매 비중 한도는 현행 50%에서 25%로 줄어든다. 매년 5%씩 점진적으로 낮춰 2022년엔 25%로 맞춰야 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올해부터 45%까지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을 낮춰야 할 상황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기업은행과 농협은행 등 2곳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신규펀드 판매비중은 70.84%에 달했고 농협은행 역시 54.2%로 올해 규제치(45%)를 훌쩍 넘어선 상태다.

다른 은행들은 KB국민은행이 37.01%, 신한은행(38.88%), KEB하나은행(43.49%) 등의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계열사 펀드 쏠림 현상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비중을 축소하지 않는 금융회사의 경우 과태료와 기관 및 임직원 징계 등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과잉 규제라는 비판도 나온다.

투자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추천할 만한 계열사 상품이 있어도 비율에 걸려 못하게 되고 수익률이 낮은 펀드를 추천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계열사 쏠림현상을 방지하자는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펀드판매 비중을 25%까지 낮추게 되면 또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비율산정에 있어 은행, 보험, 증권사 등 업계의 의견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