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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사 예상 영업이익 상승 전망에도 수익성 악화 우려는 여전


입력 2018.03.29 15:44 수정 2018.03.29 15:45        권이상 기자

태영건설, 한신공영 등 입지 탄탄한 중견사 영업이익률 대폭 상승

다만 주택경기 하락하면 중견사들 입지 좁아져 실적저하로 이어질 것

중견사들이 재무구조를 개선하며 영업이익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은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647


중견 건설사들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 상승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시장 호황과 함께 꾸준히 재무구조 개선 등을 이어온 결과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다소 낮은 중견사는 주택경기가 하락하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도 뒤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경기 하락국면 진입하면 분양물량 위축으로 신규수주가 힘든 중견사들이 직접적인 타격 받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9일 에프엔가이드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견사들이 재무구조를 개선하며 영업이익률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태영건설, 한신공영 등 입지가 탄탄한 중견 건설사의 1분기 영업이익률이 7~10%를 기록할 전망이다.

태영건설의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률은 10% 정도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8% 정도 상승한 것이다. 예상 매출액은 67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액은 1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태영건설이 영업이익률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했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은 연간 400억원 대의 높은 이자비용을 300억원으로 낮췄다.

이와 함께 개발사업이 순항한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실제 태영건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인 창원 유니시티와 전주 에코시티가 큰 무리 없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오는 2019년 말 준공 예정으로 이 사업으로 만든 누적 매출은 7000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태영건설의 전주 에코시티 프로젝트가 사업 막바지로 입주를 앞두고 매출 증가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신공영 역시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신공영은 380억원까지 늘었던 연간 금융비용을 170억원대로 줄엿다.

이는 한신공영의 주택사업 호조세가 견인한 탓이다. 준공을 앞둔 세종시 2-1블록,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의 분양 수익이 꾸준히 유입됐다.

지난해 자체사업을 진행해 분양에 성공한 세종시, 부산 일광신도시, 인천 청라 사업도 매출 증가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중견사들의 전망에는 장밋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택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신용등급이 다소 낮은 중견 건설업체들이 수주 감소 등 그 후폭풍을 고스란히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는 쪼그라든 발주 물량을 놓고 주택 브랜드 파워가 강한 대형건설사들과 펼칠 수주전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은데다, 사업포트폴리오도 넓지 못해 그 여파를 고르게 분산하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주택경기 하강국면 진입에 따른 영향 및 건설업체별 대응능력 분석’을 통해 주택경기 하강에 따른 신규수주·외형감소의 영향이 대형사보다 중견사에게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분석했다.

분석에는 한신공영, 계룡건설산업, 태영건설, 두산건설 등이 꼽혔다. 두산건설을 제외하고 대부분 건축부문 매출 의존도가 50%를 웃돌고, 지방사업 비중 또한 큰 기업들이다.

특히 주택경기 하락에 따른 수익성 하락폭은 BBB급 이하 중견 건설업체들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미희 한기평 연구원은 “주택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하면 분양물량 위축으로 신규수주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건설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주택브랜드 인지도가 뛰어나고 수주경쟁력이 우수한 대형건설업체들에 비해 중견건설업체들의 입지가 더 좁아져 실적저하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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