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여름 성수기'…시장 사수 나선 맥주업계
오비, 월드컵 주제 '뒤집어버려' 캠페인 마케팅 실시
롯데, 피츠로 마케팅 준비중…하이트, '필리이트후레쉬' 출시
월드컵과 여름 극성수기를 잡기 위한 맥주 업계 마케팅 경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맥주 업계에서 여름 시장은 연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상당하다. 이에 맥주 업계는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소비자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스포츠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초 평창올림픽 특수를 시작으로 오는 6월 러시아 월드컵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업체간 마케팅 경쟁이 예년보다 빨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월드컵 공식 맥주로 선정된 오비맥주가 카스의 새 월드컵 패키지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카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마케팅의 주제를 '뒤집어버려'로 정했다. 오비맥주는 '뒤집어버려'라는 주제에 맞게 맥주 병과 캔의 카스 로고를 거꾸로 배치하고, 제품 상단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로고를 넣었다. '뒤집어버려'라는 메시지에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죽음의 F조에 속해 있지만 국민적 응원을 바탕으로 전 세계의 예측을 '뒤집고' 우수한 성적을 거둬보자'는 의미가 담겼다. 암울한 현실에 놓인 20대 청년들의 희망을 북돋는 의미도 함께 담겼다.
또한 오비맥주는 2002년의 감동을 재현하기 위해 월드컵 캠페인의 TV 광고 모델로 4강 신화의 주역인 안정환 선수를 비롯해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감독, 축구 전문 캐스터 조우종을 선정했다.
월드컵 본선이 시작되면 오비맥주는 대한민국의 조별 예선 경기가 열리는 날에 맞춰 서울 강남 영동대로 등지에 대형 무대와 스크린 등을 설치해 대규모 국민 참여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 공식후원사인 롯데주류도 러시아 월드컵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6월 '피츠 수퍼클리어'를 출시하며 스포츠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피츠의 출시와 동시에 대한축구협회와 손잡고 2021년까지 4년간 대한축구협회를 공식 후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대표팀 경기의 A보드(광고판) 광고,·경기 영상 브랜드 노출·입장권 활용한 프로모션 등으로 '피츠'를 알릴 예정이다. 이 밖에도 피츠를 활용한 월드컵 응원 및 다양한 마케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는 월드컵과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필라이트 후속작인 '필라이트 후레쉬'를 출시하는 등 국내 발포주 시장 확대에 나섰다.
필라이트는 지난해 4월 출시된 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성비 높은 맥주로 입소문 타며 출시 1년만에 2억캔이 넘게 판매됐다. 1초에 6.6캔 꼴로 우리나라 성인 1명당(20세 이상, 4204만명) 4.8캔을 마신 정도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필라이트 후레쉬 패키지는 캔·페트 디자인에 푸른색을 적용해 청량감을 더했다. 필라이트에 이어 코끼리 캐릭터 '필리' 마케팅도 이어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림픽과 월드컵 등 맥주 브랜드에 호재인 스포츠 대회가 있어 업체 간 경쟁이 예년보다 조금씩 빨라진 것 같다"면서 "올해는 여름 성수기와 월드컵까지 겹쳐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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