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남북정상회담 "부분적 성과인정"…한국당과 차별화

박주선 "정치권 계파가 협력", 安 "평화협정 전환 큰 의미"

유승민 "비핵화 명문화 인정…시한 방법에 대한 약속 없어"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바른미래당은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한국당과 차별화에 나섰다. 범(凡)야당으로 드루킹 사건에 한 목소리를 내던 양당이 최근 남북회담을 놓고 상반된 의견을 내놓으면서부터다.

바른미래당은 명문화 한 '완전한 비핵화' 부분을 남북정상회담의 긍정적인 결과로 평가했다. 반면 한국당은 “비핵화의 구체적 방안이 없는 말의 성찬”이라고 경계를 유지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30일 “일촉즉발 위기상태까지 초래했던 김정은 정권하에서 합의가 나온 것은 평가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비핵화 명문화 합의를 당에서도 문 대통령의 성과로 인정한 셈이다.

박 대표는 “과거를 들추면서 회의적인 평가를 할 게 아니라, 정상회담 결과가 반드시 이행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미회담 성공을 위해 정치권 계파가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북한의 비핵화에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한 유승민 공동대표 또한 “완전한 비핵화를 문서화한 것은 평가한다”고 성과를 일부 인정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 대표는 “언제까지 어떻게 하겠다는 시한과 방법에 대한 약속이 없어 갈길이 멀다는 것을 확인해줬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란 용어가 포함된 것,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면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를 추진해나가기로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치권은 바른미래당의 남북정상회담 호평을 중도정당을 표방하는 만큼 보수정당과 차별화를 분명히 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잘한 부분은 그대로 잘한 것으로 평가하고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하는 것이 우리당의 기조”라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명시는 상당히 진전된 결과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은 이제 북미정상회담으로 넘어간 상황”이라며 “아무리 (비핵화를)명문화 했더라도 북미회담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다면 보수당에서 우려했던 부분이 현실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