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발전소' 구해줬더니 욕설·폭행, 구급대원 안타까운 죽음
술에 취한 시민의 폭행으로 19년간 현장을 누렸던 베테랑 119 구급대원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4일 방송되는 MBC '아침발전소'에서는 취객에게 폭행을 당하고 한 달 만에 숨을 거둔 구급대원 강 모 소방위(51·여)의 사건을 다룬다.
지난달 술에 취해 도로변에 취객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박중우 소방사(33·남)와 함께 출동한 강 소방위는 취객 윤 모 씨(48·남)를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윤 씨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술에 취한 윤 씨는 박 소방사의 뺨을 때리고 강 씨의 머리를 수차례 가격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19년 경력의 베테랑 구급대원이었던 강 씨가 무차별 폭행보다 더 괴로웠던 건 성적 수치심을 주는 폭언이었다고 동료들은 증언한다.
윤 씨의 도 넘은 폭언과 폭행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그녀는 불면증에 시달리다 구토, 어지러움 증세를 보였고 병원을 치료를 받던 중 갑작스러운 뇌출혈 증세로 수술까지 받았지만 안타깝게 사망했다.
시민의 안전과 구조를 위해 일하는 구급대원들, 사회의 존경심을 받아야 하는 그들이지만 정작 생명을 구하고 되돌아온 건 폭행 및 폭언뿐이었다.
지난해 9월 국회에 제출된 소방청의 '구급대원 폭행 및 처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같은 해 7월까지 구급대원 폭행사범 10명 중 5명(622명 중 314건, 50.5%)은 벌금형 이하의 가벼운 처분을 받았다. 징역형(집행유예 포함)은 30.7%인 191건에 불과한 것.
심지어 경찰과 달리 소방공무원들에게는 이러한 상황에 놓여도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권한조차 없다. '아침발전소'는 이 사건을 통해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소방공무원들의 업무 실태를 집중 조명한다.
한편, MBC '아침발전소'는 시시각각 벌어지는 사건사고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아침 시사정보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노홍철과 허일후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매주 금요일 오전 8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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