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폭행사건, 올림픽 부진 이유 있었다
조재범 코치에게 폭행 당한 사실 확인
동계 올림픽 개인전 부진으로 이어져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발과 주먹으로 수십 차례나 폭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림픽 부진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23일 공개한 대한빙상경기연맹 특정감사 내용에 따르면 심석희는 지난 1월 쇼트트랙 국가대표 강화훈련 기간 여러 차례 걸쳐 조 코치에게 폭행을 당했다
당시 조재범 코치는 진천선수촌 훈련 도중 심석희를 밀폐된 공간에서 발과 주먹으로 수십 차례 때린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문체부에 따르면 조 코치는 심석희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부실한 지도와 폭언을 했다.
문체부는 당시 발생했던 폭행 수단과 폭행 정도를 감안하고 가족들의 의사를 존중, 지난 16일 수사기관에 조 코치에 대한 수사 의뢰를 했다.
올림픽 이전부터 악재가 터지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이 심석희의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조재범 코치에게 최고 수위인 영구제명 조치를 내리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심석희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됐다.
심석희는 팀 동료 최민정과 함께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를 형성하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을 뿐 개인전에서는 노메달에 그쳤다.
첫 500m에서 심석희는 예선부터 탈락하며 우려를 낳았다. 애초 500m는 주력 종목이 아니었지만 심리적 부담과 고통이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친 듯 보였다. 주종목인 1500m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예선 경기부터 빙판에 넘어지면서 끝내 심석희는 웃을 수 없었다.
1000m에서는 결승까지 갔지만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다가 막판에 최민정과 함께 충돌해 넘어지고 말았다.
심석희가 가혹한 폭행을 당한 날짜는 1월 16일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첫 공식전으로부터 불과 26일 전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선수에게 호성적을 기대하는 것이 애초에 무리는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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