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소비량 폭발적이지만, 프랜차이즈 흥망성쇠는 제각각

최승근 기자

입력 2018.06.05 06:00  수정 2018.06.05 05:23

이디야 2500호점 오픈, 스타벅스는 매출 1조원‧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

‘커피 성공 신화’ 카페베네, 올 1월 법정관리 신청…지난달 30일 회생 인가

지난해 우리 국민 1명당 마신 커피가 500잔을 넘었다. 시장 규모도 10조원을 돌파했다. 대한민국이 ‘커피공화국’이라는 말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커피 시장은 2000년대 이전까지는 커피믹스가 성장을 견인했지만 현재는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브랜드 수도 많아졌다. 하지만 모든 브랜드가 시장 확대의 수혜를 받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장이 커질수록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 전문점 수는 약 10만개에 달한다. 2014년 5만4000여개에 비하면 4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한 셈이다.

이디야커피는 4월27일 2500호점 광주 무등산점을 오픈했다.ⓒ이디야커피

가장 매장 수가 많은 브랜드는 이디야커피다. 지난 4월 27일 2500호점이 문을 열었다. 2001년 3월 중앙대점 오픈 이후 17년 만에 가맹점 2500호 시대를 열게 됐다.

경쟁사 대비 로열티가 월 27만5000원으로 저렴한 데다 지역별 관리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2011년 영남사무소를 개설을 시작으로 꾸준히 지역 가맹점관리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2011년 영남지역에 33개에 불과했던 운영 매장 수는 영남사무소 개설 이후 400개를 넘었으며, 2016년 호남사무소 개설 이후로 해당지역에서 20% 이상 높은 신규매장 출점률을 기록했다.

또 대부분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순매출액이나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받는 것에 비해 이디야커피는 월 정액제로 책정해 점주들의 부담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주요 커피프랜차이즈 중에서는 이디야커피, 탐앤탐스, 빽다방 등이 로열티 정액제를 책정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이디야커피의 로열티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저가 시장에서 이디야가 있다면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스타벅스커피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1999년 이화여대 1호점 오픈 이후 매년 매장 수 증가는 물론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국내 시장 진출 18년 만에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가맹 사업을 하는 대부분의 커피 프랜차이즈와 달리 100% 직영으로 운영되다 보니 가맹점 간 거리 제한 없이 자유로운 출점이 가능하다. 때문에 임대료 부담이 크긴 하지만 주요 상권에 중복으로 점포 확장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외 2013년 사모펀드에 인수된 할리스커피도 매장을 꾸준히 늘리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500호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이디야커피와 함께 10%를 넘어 최상위 브랜드에 속한다.

스타벅스 더종로점.ⓒ스타벅스

반면 가맹점 수가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브랜드도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초창기 스타벅스와 쌍벽을 이뤘던 커피빈코리아는 청담1호점 이후 2015년 한 해를 제외하고 매출액은 계속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2005년 15.5%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커피전문점의 성공신화로 불렸던 카페베네는 2012년 정점을 찍은 뒤 매년 매출액이 줄고, 2014년부터는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블랙스미스, 마인츠돔, 디셈버24 등 신사업 부진과 더불어 해외 진출에 따른 실패가 주요 원인이다.

2015년 말 사모펀드에 인수된 뒤에도 적자가 지속돼 올 1월25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 지난달 30일 법원으로부터 회생 인가를 받았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가맹점 중심의 경영으로 회생절차를 조기 종료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카페베네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고, 효율적인 경영시스템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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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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