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 70%대 문재인 마케팅 후광 효과
한국당 ‘홍준표 패싱’…바른미래당 ‘정체성 앓이’
전략부재 시름 野, 전통의 ‘정권 심판론’도 무용
민주당, 지지율 70%대 문재인 마케팅 후광 효과
한국당 ‘홍준표 패싱’…바른미래당 ‘정체성 앓이’
전략부재 시름 野, 전통의 ‘정권 심판론’도 무용
8일, 6·13 지방선거를 5일 앞둔 가운데 민주당 후보들은 ‘문재인 마케팅’으로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야권은 뚜렷한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인물·정책·관심’이 실종된 ‘3무(無)선거’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70%가 넘는 대통령 지지율이 그대로 여당표로 이어질까 야권은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선거유세 현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친분을 ‘최대 스펙’으로 활용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제주도 지원유세 도중 문대림 제주지사 후보를 “문재인 대통령의 길벗”이며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당내 분란으로 시끄러울 때 제주도에 자주 산행을 왔고, 그 때 제주 올레길을 나란히 걷던 사람”이라 소개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는 ‘문재민(문재인과 이재명, 민주당)’이란 신조어를 만들었다. 이 후보는 “문 대통령과 이재명은 문재인 정부를 함께 만든 동지다. 문재인과 이재명은 한 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30년 지기’를 내세우는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문재인 복심’이란 어깨띠를 두른 최재성 송파을 국회의원 후보, ‘문재인 원팀’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도 대표적인 ‘문재인 마케팅’의 수혜자다.
야권은 ‘문재인 마케팅’에 맞설 돌파구를 만들지 못한 채 내홍만 겪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3일 “일부 광역 후보가 이번 선거를 지역 인물 대결로 몰고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며 지원유세를 전면 중단했다. 당 지도부가 전면적인 지원사격에 나서야 할 시기이나 한국당 출마자들이 홍 대표의 지원 유세를 거부해서 벌어진 ‘홍준표 패싱’이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바른미래당은 때 아닌 ‘정체성 앓이’로 당내갈등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지난달 29일 “언론에서 저희를 보수야당이라고 지칭하는데 당 전체에 대한 모독이고 명예훼손”이라며 바른미래당 정체성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에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 당에 보수라는 말을 못 쓰게 하는 것은 통합정신에 맞지 않는 것”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야권의 ‘전략 부재’를 지적하며, 전통적 무기인 ‘정권 심판론’ 또한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정권심판론은 정권의 실책이 무엇인지 정리가 잘 돼야 한다”면서 “정권의 실책이 뭔지 야당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국민들로부터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국민들의 공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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