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짱구, 세일러문이 통했네'...스파오, 이랜드 매출효자 '우뚝'


입력 2018.07.05 06:00 수정 2018.07.05 05:58        손현진 기자

스파오 짱구·세일러문 등 협업 상품, 전국적 품절 사태…"콜라보 성공 신화"

이랜드 패션사업, 그룹 내실화에도 한몫…빠르면 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

이랜드월드의 SPA브랜드 스파오가 짱구·세일러문 등 캐릭터 컬래버레이션(협업) 상품 라인에서 잇단 성공을 거두고 있다. 스파오 '짱구 파자마' 시즌2 상품들. ⓒ이랜드

이랜드월드의 SPA브랜드 스파오가 짱구·세일러문 등 캐릭터 컬래버레이션(협업) 상품 라인에서 잇단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이랜드그룹이 지난해부터 자산정리를 단행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 상황에서 스파오는 강력한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파오가 지난달 15일 선보인 '세일러문 크리스탈' 상품은 출시 2시간 만에 초기물량 2만5000장이 모두 팔렸다. 상품 구성은 반팔티셔츠와 크롭셔츠, 원피스, 스커트 등 총 23가지로, 기획 초기 단계에서 디자인이나 컬러, 스타일 구성 등 항목들은 온라인에서 이뤄진 고객 설문조사에 따라 결정한 것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협업 상품은 출시 전부터 온라인 사전 예고 게시글이 노출 1000만 뷰를 기록하는 등 많은 고객들이 출시일을 기다려온 상품"이라며 "세일러문 매니아 층뿐 아니라 특별하고 참신한 아이템을 찾는 고객들까지 구매 행렬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스파오는 말그대로 '컬래버레이션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이같은 명성을 안겨준 대표적인 히트상품은 '짱구 파자마'다. 이 상품은 작년 7월 이뤄진 1차 판매에서 30분 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고, 한 달 뒤 재입고된 물량도 2시간 만에 전량 판매됐다.

최초 버전은 최종 4차 리오더를 거쳐 총 4만5000여장 완판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같은 해 10월 겨울용 수면내의 버전도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판매됐고, 최근에는 짱구 일상복 디자인을 포함해 총 3종으로 확장된 시즌2 라인을 선보이는 등 인기리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밖에도 올해들어 스파오는 이색 협업에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짱구'와 '세일러문', '빨강머리앤' 등 만화 캐릭터를 비롯해 '서울우유'와 '해태 아카시아껌' 등 식품업계, 케이뱅크·네이버페이 등 금융업계와의 새로운 협업 상품들이 탄생했다.

협업 상품의 인기에는 온라인 마케팅을 확대한 것도 한 몫 했다는 설명이다. 스파오는 작년부터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며 고객들이 협업 상품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도록 했다. 그 과정에서 스파오 블로그의 일 방문자는 기존 2000여 명에서 10배 가량 늘었고, 스파오 공식 페이스북 채널의 팔로워도 28만명까지 증가했다.

스파오 '세일러문 크리스탈' 협업 제품. ⓒ이랜드

스파오 관계자는 "고객과의 소통의 폭이 넓어지니 기존에는 포멧몬·마블 캐릭터에 집중됐던 컬래버레이션 상품이 눈에 띄게 다양해졌다”며 "온·오프라인 빅데이터 분석과 SNS채널을 통한 고객 설문 피드백으로 협업 상품의 성공 적중률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파오는 매장별 재고 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일 저녁 물량을 체크해 인기상품의 재고가 부족한 매장이 다른 매장에서 제품을 받아 효율적으로 물량부족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파오 제품은 365일 매장을 순환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파오 매장 중 매출 1위 매장은 강남점으로, 작년 12월과 올해 1·2월에 월 평균 20억원을 벌어들였다.

판매 성과에 힘입어 스파오 매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009년 하반기 론칭 당시 1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2012년에 1000억원을 돌파했고, 이듬해 흑자전환을 이뤘다. 지난해 매출은 3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3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스파오 브랜드의 호조는 최근 재무구조 개선에 매진하고 있는 이랜드그룹의 내실화 전략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랜드그룹은 2016년 말 부채비율이 315%에 달해 재무건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부실 브랜드 등 자산정리 작업에 돌입했다.

패션 브랜드 '티니위니'와 리빙브랜드 '모던하우스' 등을 매각하면서 지난해 말 그룹 연결 부채비율은 198% 수준으로 낮아졌고, 올해 상반기에는 16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는 SPA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월드 패션부문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중장기적인 자본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이랜드리테일 IPO(기업공개) 직후 이랜드월드 패션부문 분할을 거쳐 프리IPO까지 순차 진행할 계획이다.

이랜드는 스파오와 미쏘 등 SPA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현재 중국과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상태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현재 중국 매장은 상해·북경 등 해안도시 위주로 20여개 운영 중이나 향후 3년간 내륙지역 매장도 설립할 것"이라며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에서도 진출 요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손현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