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역사 무게추…박정희에서 노무현으로 '좌클릭'
박정희식 국가주도 비판…"새 방향성 필요"
노무현 참배 위해 봉하마을行
자유한국당이 역사관의 무게 추를 왼쪽으로 옮겨 싣고 있다. 김병준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가주도 국정운영을 비판하는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은 별도로 참배한다. 기존 한국당 지지층의 반발을 감수하더라도 외연을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한국당이 ‘박정희 이미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박 전 대통령의 경제 발전에 대한 공은 인정하지만 당시 시대상이 주는 국가주도, 안보제일주의 프레임에선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한국당은 조국근대화, 안보제일주의 이후 점유하는 가치가 없다”며 “박 전 대통령 성공신화의 공은 인정해야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으니 방향성을 새롭게 접목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후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김용태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은 30일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로 향한다. 노 전 대통령 추도일(5월 23일)이 아님에도 묘역을 방문하는 것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초중고교 커피 판매 금지법’에 대해 “국가주의적”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정책실장으로 있을 당시 참여정부는 국가개입 경제정책을 지양했다는 의미다.
이같은 행보에 일각에선 반발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노무현 찬송가만 부른다”며 “우리당을 노무현 정신을 따르는 참다운 노무현 정당으로 혁신하는 것이 김 위원장의 목표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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