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한’ 류현진-‘불펜행’ 마에다, 희비 엇갈리나
105일 만에 복귀전서 6이닝 무실점 호투
잘 던지던 마에다는 류현진 위해 불펜행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한일 대표투수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의 희비가 또 다시 교차하게 생겼다.
류현진은 16일 오전 11시 10분(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제구력이 안정적이었고, 89개인 투구수도 적절했다. 부상 전 2.12였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1.77까지 떨어지며 에이스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하다. 아쉬운 점은 잘 던지고도 불펜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것뿐이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경기 도중 사타구니에 통증을 느끼고 2회 조기 강판됐다.
곧바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류현진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인 7월 중순경 합류가 예상됐지만 회복이 더뎌지면서 복귀 시기도 늦춰졌다. 부상 이전만 해도 3승,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하며 FA 대박에 대한 꿈을 부풀렸기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전반기 그 어느 시즌보다도 강력했던 류현진의 활약상을 잊지 않고 있었다.
무려 105일 만에 돌아와 부상 이전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던 류현진을 위해 선발 자리를 마련했다.
다저스는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우드와 류현진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선발로 잘 던지고 있던 마에다와 로스 스트리플링을 불펜으로 이동시켰다.
올 시즌 20차례 선발등판에서 6승 7패, 평균자책점 3.85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던 마에다로서는 다소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는 선발등판 17경기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올스타에도 선정된 스트리플링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기본 연봉보다 인센티브가 더 큰 마에다는 금전적인 손해 역시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다저스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우드는 5이닝 1실점, 류현진은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다저스의 기다림과 기대에 부응했다.
만약 기량과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다면 류현진 또한 원치 않은 불펜 보직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었다. 다행히 이날 호투로 코칭스태프의 굳건할 신뢰를 얻게 됐다.
후반기 대반격을 위한 안정적인 발판도 마련했다. 부상 복귀전에서 완벽한 구위와 몸 상태를 증명한 이상 향후 선발로테이션에서도 어렵지 않게 한 몫을 차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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