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박해일 "노출신, 배우에겐 무척 예민한 지점"
영화 '상류사회'서 장태준 역 열연
"시나리오대로 나와 참으로 다행"
"이전에 만난 캐릭터가 아닌 것 같아 호기심이 생겼어요."
배우 박해진이 영화 '상류사회'를 선택한 건 믿었던 수애의 제안, 그리고 '시나리오' 때문이었다. 지난해 수애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시나리오작가상을 함께 수상한 후, 뒤풀이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눈 뒤 촬영부터 개봉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작품의 이야기가 끌고 가는 속도도 좋았고, 저라는 배우가 장태준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연기할 수 있을지 궁금했어요."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내부자들' '덕혜옹주' '곤지암'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탄탄한 기획력을 입증해온 제작사의 새로운 작품이자 박해일, 수애를 비롯한 연기파 배우들의 강렬한 시너지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박해일은 '상류사회'에서 경제학 교수이자 촉망받는 정치 신인 장태준을 연기했다. 장태준은 학생들에게 인기와 존경을 동시에 받는 경제학 교수이자 서민경제를 위한 시민은행을 비전으로 내놓으며 신뢰받는 지식인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하지만 상류사회에 대한 욕망과 양심 사이의 갈등에 괴로워한다.
박해일은 "영화가 시나리오 그대로 나와 참 다행이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즐겁게 시나리오를 읽었던 기억만큼 잘 나와 안도했다는 것.
"책(시나리오)에서 떠올려 본 캐릭터, 작품의 이야기 등 기존에 전하려 했던 것들이 잘 담긴 것 같아요. 참 다행인 거죠."
하지만 작품이 공개된 이후 수차례 등장하는 베드신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고 있다. 박해일 뿐 아니라 '수애와 이진욱, 윤제문과 일본 AV배우 하마사키 미오 등의 정사 장면이 등장한다. 특히 윤제문과 하마사키 미오의 정사 장면은 무척이나 수위가 높다.
이에 대해 박해일은 "19금 영화이다 보니 여성 배우, 스태프 모두가 상의를 정말 많이 했다"며 "충분한 의견 조율 후 촬영하자고 했고, 촬영장에서도 딱 필요한 만큼만 찍었다"고 전했다.
"저 또한 노출 장면에 대한 부담이 컸어요. 감정뿐만 아니라 몸으로 보여줘야 하니까요. 배우에겐 무척 예민한 지점이죠."
한편, 극 중 박해일이 연기하는 장태준은 비서관과 관계를 맺는다. 이는 최근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유력 정치인의 성추문 사건을 연상케 한다.
"시나리오를 5년 전부터 썼고 촬영 시기도 훨씬 이전이에요. 지금 사건이 있고 나서 영화를 만들었다면 지금의 내용이 아니었겠죠. 분명한 것은 '상류사회'는 시대의 민낯, 시대의 거울이라는 점이에요. 그러한 지점이 영화의 톤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
한편, '상류사회'는 '주홍글씨', '오감도'를 연출한 변혁 감독의 신작으로 박해일, 수애, 이진욱, 라미란, 윤제문, 김강우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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