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올린다더니'...우유값 인상이 불러올 물가 '비상'
서울우유 이어 남양유업 우유 가격인상
유제품·빵·커피 가격인상 '도미노' 우려
유업계가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문제는 우유 가격 인상으로 우유가 원료로 들어가는 빵이나 과자, 커피 등 타제품의 가격 인상 도미노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올 들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수익 감소, 원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업종을 불문하고 제품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유업계 1위 서울우유에 이어 2위인 남양유업도 우유제품 가격을 4.5%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3년 이후 5년 만으로, '맛있는 우유 GT'의 경우 200ml는 33원, 500ml는 50원 인상되고 1L는 900ml로 용량이 변경된다.
우유업체들의 최근 가격 인상은 7월 낙농협회와 유가공협회 간 원유 수매 가격을 ℓ당 922원에서 926원으로 4원 올린 데 따른 조치다.
앞서 서울우유는 지난 8월 우유 제품 가격을 3.6% 인상했다. 서울우유 흰우유 1리터 제품은 2480원에서 2570원으로 90원 올랐다.
남양유업은 당시 서울우유의 우윳값 인상 소식에 "남양유업은 가격을 올릴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지만 두 달 만에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번 가격 인상과 관련, 남양유업은 "원유 가격 인상 외에 그동안 누적된 생산 및 물류비용 증가, 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결정됐다"고 말했다.
남양유업마저 가격을 올리자 다른 생산업체들도 원유가 및 생산 경비가 올라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원유가 올라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며 "당분간 시장 상황을 살펴보며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우윳값 인상으로 인해 우유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빵, 아이스크림, 커피 가격도 들썩거릴 조짐이다.
실제 롯데리아는 원유 가격이 오른 이후 보름 만에 소프트콘 아이스크림 가격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토네이도 초코, 녹차맛은 2000원에서 2200원으로, 딸기 맛은 2200원에서 2300원으로 인상했다. 롯데제과 나뚜루도 오는 19일부터 제주 녹차 맛 아이스크림 '그린티 클래식'의 가격의 가격을 올린다.
빵집, 커피전문점의 경우 원재료 인상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곧장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유 가격 인상은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다른 제품 가격 인상 가격을 초래할 수 있다"며 "경기 위축과 비용 상승에 더해 재료 원가까지 오르면 더 이상 버티기 힘든 빵집, 커피전문점 운영자들이 인상된 원재료 비용만큼 값을 올려 받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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