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사망사고, ‘열쇠’ 꽂혀있던 기계? 어떤 위험 초래할까
삼다수 공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사고를 낸 제병6호기를 둘러싼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삼다수 공장의 제병6호기가 이번 사망 사고 전에도 하루에 수차례 멈추는 등 고장이 잦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제병기가 하루에 수차례 멈췄다는 얘기가 있었고, 어제(23일) 조사에서도 기계가 수십 차례 멈춰 조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지난 23일 합동 조사를 통해 삼다수 공장의 ‘안전 불감증’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를 확보하기도 했다. 제병기는 기계 앞에 설치된 문이 열리면 시스템이 꺼지도록 설계돼 있지만, 제병6호기의 경우 문이 열려도 닫힌 것처럼 인식하도록 설비에 ‘열쇠’가 꽂혀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또 이날 기계 작동 이력을 확인한 결과 비상정지 버튼이 14분 간격으로 두 번 작동한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 관계자는 삼다수 공장 사망사고와 관련해 “근로자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모두 무용지물이 돼 이런 사고가 난 것”이라며 “반복되는 산업 재해를 막기 위해 사업주의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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