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끼치도록 들어맞는 로버츠 ‘헛다리’
보스턴과의 홈 4차전서 6-9 역전패
로버츠 감독 작전 실패 거듭되고 있어
이정도면 신이 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승부수가 계속해서 들어맞지 않고 있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보스턴과의 홈 4차전서 6-9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1승 3패가 된 다저스가 앞으로 1경기만 더 내주면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다.
전날 연장 18회까지 혈투를 벌였던 두 팀의 타자들은 다소 지친 듯 경기 초반 빈타에 시달렸다. 5회까지 무득점에 그친 다저스와 보스턴은 6회 들어 타선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포문은 다저스가 열었다. 다저스는 6회말 공격 때 코디 벨린저의 타구를 보스턴 포수 크리스티안 바스케즈가 송구 실책을 저질렀고, 이 틈을 타 저스틴 터너가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다저스는 후속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3점 홈런을 폭발시키며 4-0 멀찌감치 달아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다저스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경기 운명을 좌지우지한 이는 로버츠 감독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곧바로 이어진 7회초 수비 때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리치 힐을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구위가 무뎌진 힐은 첫 타자 잰더 보가츠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에두아르도 누네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힐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힐은 홈팬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물러났고 다저스의 승리를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바뀐 투수 스캇 알렉산더가 후속 투수 브록 홀트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다저스는 라이언 매드슨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매드슨은 지난 월드시리즈 1~2차전서 선발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에 이어 등판했지만 승계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해 패배의 원흉으로 떠오른 바 있다.
잔뜩 긴장한 매드슨은 첫 타자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미치 모어랜드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자신감을 되찾기는커녕 더 이상 쓸 수 없는 카드임이 다시 한 번 증명된 순간이었다.
로버츠 감독의 헛발질은 계속됐다. 8회 마무리 켄리 젠슨을 조기에 투입시켰고, 결과는 스티브 피어스의 동점 솔로 홈런이었다. 전날 워커 뷸러의 호투를 삭제시켜버린 젠슨의 블론 세이브가 똑같이 재연되고 말았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부진함에도 계속해서 믿고 기용하며 팀을 어려운 상황에 빠뜨린 바 있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분석과 작전 기용에 대한 불필요한 맹신으로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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