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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쉰 곰들, 두산 베어스 맞나


입력 2018.11.04 19:01 수정 2018.11.04 19:0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예상 밖으로 SK에 3-7 완패...득점권 침묵

20여일 휴식 탓? 경기 감각 떨어진 순간들 많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부진했던 김재호. ⓒ 연합뉴스

너무 오래 쉰 탓일까. KBO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두산 베어스답지 않았다.

두산은 4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7 완패했다. 9회까지 잔루 12개를 기록할 정도로 주자를 모으고도 대량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직행팀에 ‘경기 감각’은 늘 받는 숙제다. 하지만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한 두산은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두산 김태형 감독도 “경기 감각에 대한 문제는 크게 와 닿지 않는다. 야수들 컨디션은 전반적으로 괜찮다”고 말했다.

정수빈-최주환 맹타로 역전에 성공했을 때만 해도 “역시 두산”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1회초 선발 린드블럼이 불의의 투런 홈런을 맞긴 했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고 타선도 불이 붙으며 어렵지 않게 3회말 최주환 적시타로 1-2 따라잡더니 5회말에는 만루 찬스에서 다시 최주환의 적시타로 3-2 역전했다.

여기까지였다. 6회초 선발투수 린드블럼이 박정권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7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장원준의 폭투로 추가 1실점하며 3-5로 끌려갔다.

7회말에는 무사 만루 찬스에서 오재일 헛스윙 삼진, 김재호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주저앉았다. 두산은 9회초 1루수 오재일의 수비 실책까지 나오면서 4점차로 패했다. 탄탄하다는 두산의 수비마저 무너지면서 반격의 의지가 꺾이고 말았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은 마운드도 안정적이지 않았다. ⓒ 연합뉴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3-4로 뒤진 6회말 공격 상황을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너무 급했다. 허경민이 번트에 실패했고. 오재원도 도루하다 아웃됐다. 너무 급했던 것 같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2018 정규시즌 압도적인 승률로 1위를 차지한 두산은 넥센과 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를 벌인 SK에 크게 앞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날은 무기력했다. 20여일 넘게 쉰 것이 독이 된 것으로 보일 정도로 두산답지 않았다.

SK 마운드가 무려 9볼넷을 허용하는 등 16명이 베이스를 밟았지만 홈까지는 3명만 들어왔다. 득점권 타율이 0.200에 그쳤다. 정규시즌 득점권 타율 1위(0.317)팀인 두산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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