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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 출마설 부인' 홍준표 시선이 향한 곳은?


입력 2018.11.23 16:13 수정 2018.11.23 17:04        정도원 기자

"국회의원 한번 더 하려 정치 재개한 것 아냐"

시선은 차기 대권 고정…대중과 소통 늘릴 듯

전당대회 결과 따라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도

"국회의원 한번 더 하려 정치 재개한 것 아냐"
시선은 차기 대권 고정…대중과 소통 늘릴 듯
전당대회 결과 따라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현실정치 복귀'를 선언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 출마설을 일단 부인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창원성산 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 한번 더하려고 정치를 재개하는 게 아니다"는 입장이다.

홍 전 대표는 앞서 지난 20일 SNS를 통해 '현실정치 복귀'를 선언했다. 이런 홍 전 대표에게 내년 4월 3일 치러지는 창원성산 보궐선거 출마는 선택지 중의 하나로 여겨져 왔다. 정치적 휴지기(休止期)를 가졌던 대권주자급 정치거물이 현실정치 복귀의 방편으로 재보선에 출마하는 것은 흔한 수순이기 때문이다.

'흔한 길'을 외면한 홍 전 대표가 어떤 '현실정치'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 관계자는 "12월 원내대표 경선과 내년 2월 전당대회라는 복잡한 정치일정을 고려하면, 전통적인 의미의 '현실정치'라 할만한 행보는 당분간 보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다음주에 페이스북 메시지를 엮은 에세이집 '꿈꾸는 옵티미스트'를 출간하는 동시에 '홍카콜라TV' 시험방송을 시작하는 등의 행보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말에는 '흙수저' 어린 시절과 '모래시계 검사' 시기 등을 포함하는 자서전 '당랑의 꿈'도 펴낼 예정이다.

이런 식으로 대중과의 직접 소통을 늘려나가며, 잠재적 대권주자로서 대중 영향력 유지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장은 부인했지만 4·3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2월 한국당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충분히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 중진의원은 "홍준표 대표쯤 되는 인물이 '내가 나가보겠다'고 먼저 손들고 나선다는 것도 정치의 상식과 맞지 않는다"며 "새롭게 구성될 당 지도부에서 '선당후사 정신으로 영남 탈환의 밀알이 돼달라'고 요청하며 모양새를 갖춰주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창원성산은 권영길 전 의원이 두 차례, 노회찬 전 의원이 한 차례 당선됐던 보수정당의 대표적인 영남 험지라는 점을 고려해, 홍 전 대표로서도 정치적 승부수를 띄워볼만한 명분이 충분히 마련된다는 설명이다.

당선되면 5선 의원으로 원내에 재진입한다는 실익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 참패로 흠집이 났던 정치적 위상이 단숨에 회복된다는 장점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사법시험 24회·연수원 14기 동기로, 정계 입문 뒤에도 원내대표·원내수석 등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주호영 의원이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될 때, 이러한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정우택 의원 등 결이 다른 방향으로 지도부가 수립되면, 홍 전 대표의 재보선 출마는 자연스레 선택지에서 지워진다.

정우택 의원은 전날 경남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홍준표 전 대표가 미국에 가서 회개를 많이 하고 돌아올 줄 알았는데, 별로 안한 것 같다"며 "지난 지방선거 때 한국당 '폭망'의 60% 정도는 전적으로 홍 전 대표의 책임"이라고 상기시켰다.

이어 "나보다 더 훌륭한 분들이 (전당대회에) 많이 나와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길 바란다"면서도 "전당대회에 당을 '폭망'시킨 사람은 출마를 자제해야 한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다만 정 의원도 내년 4·3 창원성산 보궐선거와 관련해서는 "당이 체제를 정비해야 선거 준비도 한다"며 "전당대회가 내년 2월말 이뤄진 이후에 본격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시점에서 홍 전 대표가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굳이 나가겠다는 말을 할 필요도 없고, 역으로 그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볼 필요도 없다는 방증이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의 시선은 궁극적으로 차기 대권에 고정돼 있다고 보면 된다"며 "당의 새 지도부에서 삼고초려를 하는 식으로 여건을 갖춰준다면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로서는 가정의 가정일 뿐"이라고 유보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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