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에 완패 맨유…빅6 이탈 현실화
맨유, 리버풀 원정에서 1-3 완패
순위 상승보다 추락 걱정할 처지
과거의 명성을 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빅6 이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맨유는 17일(한국시각), 안필드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의 노스웨스턴 더비서 1-3 완패했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완벽한 승리, 반면 맨유는 핑계조차 댈 수 없는 완패였다. 슈팅 숫자가 말해준다. 맨유는 전반을 1-1로 마쳤지만 이미 슈팅 숫자 3-15로 크게 뒤처져있었다.
승패가 엇갈린 후반에는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리버풀은 후반 교체 투입된 세르단 샤키리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3-1 승리를 확정했고, 슈팅 숫자 36-6으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볼 점유율도 64%-36%로 리버풀의 우세였다.
축구는 슈팅 숫자와 볼 점유율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이날 리버풀은 경기 내용은 물론 결과까지 흠잡을 데 없는 성과를 보이면서 최대 라이벌을 꺾는데 성공했다. 리버풀이 리그 경기에서 맨유를 꺾은 것은 2014년 3월 이후 4년 9개월 만이었다.
맨유를 침몰시킨 리버풀은 14승 3무(승점 45)째를 기록하며 하루 만에 리그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44)가 턱밑 추격을 하고 있지만, 리그 내 유일한 무패 팀이라는 위용을 앞세워 순항 중인 리버풀이다.
반면, 승점을 쌓지 못한 맨유는 리그 6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경쟁팀들과 비교했을 때 그야말로 민망한 수준이다.
승점 26의 맨유는 선두 리버풀과 벌써 20점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다. 리버풀과 맨시티가 독보적 행보를 보이고 있음을 감안하면 리그 우승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명예를 유지할 수 있는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자리 회복도 어려워 보인다. 현재 리그 4위는 첼시(승점 37)인데 격차는 11점 차로 벌어져있다.
오히려 순위 추락을 더 걱정해야할 처지의 맨유다. 7위 울버햄턴(승점 25)이 바로 뒤에까지 따라왔고 8위 에버턴부터 10위 왓포드(이상 승점 24)도 맨유를 제칠 기회만을 노리고 있다. 특히 11위 본머스(승점 23)와도 1경기 내 사정권에 들어있어 안심할 수가 없다.
결국 다음 라운드에서 맨유가 또 패하고 중상위권 팀들이 나란히 승리한다면 단 번에 10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맨유는 오는 주말 강등권 언저리에 있는 카디프 시티를 시작으로 허더스필드, 본머스, 뉴캐슬과 잇따라 만난다. 박싱데이의 빡빡한 일정을 감안하면 그나마 무난한 상대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전승을 거두지 못할 경우 오히려 손해라는 평가까지 내려질 수 있는 매치업이기도 하다. 빅6 이탈이 현실로 다가올지 박싱데이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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