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전방부대 찾아 격려…치킨 200마리‧피자 200판 선물
"급여인상, 군복무 기간 단축"…훈련병 어머니‧애인과 영상통화도
취임 후 첫 전방부대 찾아 격려…치킨 200마리‧피자 200판 선물
"급여인상, 군복무 기간 단축"…훈련병 어머니‧애인과 영상통화도
"여기서 제공하는 음식을 호텔 수준으로 해 주세요."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경기도 연천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대를 방문해 취사장을 둘러보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가장 빛나는 청춘의 시간을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 바친다는 게 참으로 소중한 일이다. 여러분들은 자부심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도 여러분에게 국가에 무조건 충성하라, 그렇게만 요구하지 않겠다"며 "여러분 군생활이 조금이라도 더 자유로워지고 좋아질 수 있도록 사병들 급여도 아주 대폭 인상하고 있고, 군 복무 기간도 단축하고 있다"며 "이제는 외출‧외박도 위수지역을 벗어날 수 있게 하고, 평일에 외출을 허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군부대 방문은 훈련병 어머니‧애인과의 영상통화는 물론 가수 홍진영과 영상통화, 장기자랑이 이뤄지는 등 과거 군 위문 방송 프로그램이었던 '우정의 무대'를 연상케 했다. 문 대통령은 훈련병의 영상통화에 깜짝등장하는 이벤트를 연출하기도 했다. 또 치킨 200마리와 피자 200판을 선물했다.
청년들 '박탈감'에 자신의 군생활 꺼내며 '공감대'
특히 문 대통령의 이날 군부대 방문은 최근 20대 남성의 국정지지율이 급락한 것과 무관치 않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 남성 지지율은 20%대까지 추락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체복무제 추진과 군 복무로 생기는 '학력‧경력 단절'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이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입대 당시 심경과 아들을 군대에 보낸 마음을 설명하는 등 '공감'을 키워드로 꺼냈다. 문 대통령은 민주화운동을 하다 1975년 8월 강제 징집돼 1978년 2월까지 특전사령부 제1공수 특전여단 제3대대에서 사병으로 복무했다.
"여러분들이 아마도 단절감 같은 것도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옛날에 내가 가장 어려웠던 상황 속에서, 내가 원하지 않을 때에 마음의 준비도 전혀 갖추지 못한 채 입대하게 돼서 입대 자체가 막막했다. 그래서 나의 가족, 친구, 전부 다 떠나와서 혼자가 됐다는 그런 단절감이나 고립감 같은 게 제일 컸는데 여러분 어떨지 모르겠다. 여러분은 그러나 결코 혼자가 아니다.
제 아들이 입대했을 때 제 아내는 길거리에서 군복 입은 군인만 봐도 그냥 눈물을 흘렸다. 아들 같아서, 국민 마음이 그렇다. 그래서 군복 입은 군인만 봐도 아들 같고, 형제 같고, 남자친구 생각나서 마음 애틋해진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여러분 아주 귀한 존재라고 느껴주기 바란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늘 대통령이, 여러분들 초등학교 시절에 전방에 있는 국군 장병에게 위문편지 보냈듯이 여러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대표해서 여러분 격려 방문 왔다고 생각하고 아주 뜻깊은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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