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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규 폭행 녹취, 조재범 혐의 무마 정황 포착


입력 2019.01.17 10:52 수정 2019.01.17 10:5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폭행 혐의 무마 위해 측근에 구체적 지시

전 대한빙상연맹 부회장인 전명규 한국체육대 교수 측이 빙상 코치 성폭행 폭로를 막기 위해 수개월간 조직적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의 폭로를 막았다는 의혹을 받는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의 녹취 파일이 공개됐다.

SBS는 16일 전 교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의 선수 폭행 혐의를 무마하기 위해 측근에게 구체적 지시를 내린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 파일에 따르면 전 교수는 다른 폭행 피해자의 소송 취하를 위해 피해자의 남자 친구를 비롯한 지인들을 찾아 압박하라고 했다.

그는 “(피해자)와 제일 친한 애를 찾아봐야지”라면서 “가장 가까운 애(피해자 친구)를 (찾아서), 걔를 골머리 아프게 만들어야 해”라고 말했다.

또한 심석희를 언급하며 “(조재범이) 구속됐잖아. '너희 이제 그만해야지'라는 말을 누가 해줘야 하지 않느냐 이거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너희(피해자들) 이제 그만해야지’라는 말을 누군가 해줘야 하지 않느냐 이거야”라고 했다. 이 밖에도 “‘너희(피해자들)가 그러면 피해자가 아니라 거꾸로 가해자야’라는 식으로 얘기할 필요가 있어. 얼음판에서 너희가 어떻게 살려고 말이야”라는 내용도 녹취 파일에 담겨 충격을 줬다.

특히 전 교수는 조 전 코치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스타 출신 선수는 물론 대표 선수들의 탄원서까지 준비한 사실도 밝혀졌다.

당시 심 선수를 제외한 다른 폭행 피해자 세 명은 조 전 코치와 합의했다. 하지만 조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가 드러난 뒤 그중 두 명이 합의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 교수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도 조 전 코치를 감싸기 위해 선수들의 폭로를 막았다는 의혹을 받았는데, 당시 폭행 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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