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구미시장 비판하며 당대표 중요성 부각
2월 꽃피우는 매화 그림 받아…2·27전대 결실?
'신고식' 이후 당권도전 의지 더욱 분명히 피력
"내가 가있던 르완다, 새마을운동으로 상전벽해
한번만 나가보면 새마을운동 없앤다는 말 못해"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유력 당권주자인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당권 도전 신고식을 가졌다.
오 위원장은 24일 오후 경북 구미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분향·참배했다. 이후 오 위원장은 약 1시간에 걸쳐 관내를 천천히 둘러보며 전병억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이사장과 차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오 위원장은 한국당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해 구미시장까지 더불어민주당에 넘어가게 된 현실을 개탄하며, 다가올 전당대회에서 총선 승리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는 당대표를 선출해야 할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부각했다.
전 이사장은 "열우당(민주당) 시장이 돼서 새마을분과도 없애겠다고 하니 역전에서 궐기대회를 하고 시청 입구에서도 했다"며 "엄동설한에 시장이 하도 공격을 하니까 많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에 오 위원장은 과거 정치적 공백기에 아프리카 르완다를 찾아 새마을운동의 현장을 두 눈으로 목격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오 위원장은 "아프리카 르완다에 6개월 가 있었는데, 1인당 국민소득이 천 달러밖에 안 돼 세 끼도 못 먹고 아이들도 학교를 맨발로 다니는 나라에 새마을운동이 들어가서 시범사업을 한 5개 마을 중 3개가 성공, 늪으로 돼 있던 곳이 논으로 상전벽해가 됐다"며 "주민의 소득이 몇 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전역에 새마을운동이 퍼져 굉장히 많은 마을에 변화가 있었는데, 현장에 한 번이라도 나가보면 새마을운동을 없앤다는 말을 못할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무형자산 중 경제적으로 가장 가치가 있는 새마을운동을 없애겠다는 것을 대체 뭐라고 말해야 하느냐"고 장세용 구미시장을 비판했다.
나아가 "경제도 이데올로기 때문에 망쳐놓고 있는데, 국가브랜드도 이데올로기 때문에 폄하하는 이런 것이 안타깝다"며, 궁극적으로는 현 정권의 국가운영의 기초원리인 '이데올로기'를 정권교체를 통해 바꿔야 해결된다는 점을 은연 중에 강조했다.
앞서 오 위원장은 경북 구미을 당원간담회에서도 "문재인정권을 비판하고 바른 길로 가도록 인도하는데 의석 수가 제일 중요하다. 그 기틀을 다지는 게 이번 전당대회"라며 "총선을 이겨놔야 대선도 기약할 수 있다. 누가 당의 얼굴이 될 때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의석을 많이 확보할 수 있을지 고민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민주당 구미시장 비판하며 당대표 중요성 부각
2월 꽃피우는 매화 그림 받아…2·27전대 결실?
당권 도전을 앞두고 이날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오 위원장은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전 이사장은 2월에 꽃을 피우는 매화를 소재로 직접 친 수묵채색화를 선물하며 2·27 전당대회에서의 결실을 우회적으로 기원했다. 그외에 박 전 대통령 탄신 100주년 기념시계 등도 건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 위원장도 관내를 구석구석 둘러보며 환영에 화답했다. 오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우물을 매만지며 "어릴 때 체중을 실으면서 사용했던 기억이 새롭다"고 했다.
방명록에 박 전 대통령의 구호인 '민족중흥'을 쓴 오 위원장은 민족중흥관으로 이동했다. 문경보통학교 시절 교사 단체사진에서 박 전 대통령을 한 번에 맞히며 '눈썰미'를 보인 오 위원장은 해설사에게 간간히 질문을 던지며 관련 전시물을 주의깊게 둘러봤다.
이후 'Can Do(하면 된다)' 홀로 이동해 박 전 대통령 관련 영상물을 13분간 관람한 오 위원장은 "볼수록 감동이 느껴진다"는 감상평을 내놓기도 했다.
대구시당에서 "출마선언, 이달 넘기지 않을 것"
'신고식' 이후 당권도전 의지 더욱 분명히 피력
이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권주자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를 일축한 오 위원장의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은, 32만 한국당 책임당원의 약 3분의 1이 밀집한 TK 당심을 고려한 일종의 당권 도전 신고식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오 위원장은 앞서 구미을 당협 방문 직후 취재진과 만나 "대권주자는 이번에 나오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당원의 판단을 받아야 할 문제"라고 밝힌데 이어, 이후 한국당 대구시당을 찾은 자리에서는 "(출마선언이) 이달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당권 도전 의지를 더욱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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