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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4Q 어닝쇼크…유가급락·마진악화에 가동차질까지


입력 2019.01.28 17:55 수정 2019.01.28 20:53        박영국 기자

올해 정제마진 회복, 석유화학 시황 호조로 실적반등 기대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에쓰오일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에쓰오일

올해 정제마진 회복, 석유화학 시황 호조로 실적반등 기대

에쓰오일이 4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가 급락으로 재고관련 손실이 크게 발생한 가운데 글로벌 정유사들의 높은 가동률 유지로 재고가 늘어나며 정제마진이 악화됐다. 석유화학부문도 가동률 저하로 큰 힘을 보태지 못했다.

올해는 수요 성장세가 공급증가를 초과해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도 PX(파라자일렌) 스프레드가 좋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신규 올레핀 설비 가동률 증가 효과도 더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28일 2018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9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6조8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에쓰오일이 4분기 1000억원대 미만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적자폭이 예상치의 3배 이상이었다.

수익 악화의 주요 원인은 정유 부문으로, 유가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정유 부문에서만 5016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4분기에 유가급락과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효과로 3910억원의 재고 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정제마진도 악화됐다. 석유제품 수요 성장세는 양호했으나 글로벌 정유사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공급 증가로 정제마진이 급락했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3분기 배럴당 3.2달러에서 4분기 2.8달러까지 하락했다. 2017년 말(9.2달러)과 비교하면 폭락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특히 휘발유 마진이 급락했고 아직까지 회복이 안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정유사들의 높은 가동률을 유지했기 때문에 수요 성장이 괜찮았음에도 글로벌 재고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주요 수익원인 PX(파라자일렌) 시황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158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PX 설비 가동률이 좋지 않았던 탓이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 PX 스프레드는 좋았으나 벤젠 스프레드가 폭락했다”면서 “더구나 우리는 3분기부터 PX설비를 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4분기에도 70%정도로 유지했기 때문에 PX 시황 호조 효과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가동된 RUC(잔사유고도화설비)·ODC(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도 실적에는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PP(폴리프로필렌)와 PO(프로필렌옥사이드) 스프레드가 좋았으나 가동률이 초기라 65%정도밖에 안됐다”면서 “우리가 보기에는 시장 상황이 좋았음에도 불구, 4분기 석유화학 부문의 기여는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연간 실적도 기대 이하에 머물렀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9% 증가한 35조4632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50.4% 감소한 6805억원에 그쳤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부터는 정유와 석유화학 모두 긍정적인 시황이 예상되는 만큼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 부문의 경우 정제마진은 공급 증가분 이상의 충분한 수요 성장세를 바탕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의 신규 설비가 4분기 중 가동이 예상되어 공급 증가 영향이 제한적이며, 국제해사기구(IMO)의 2020년 황 함량 규제에 앞선 경유 수요 급증에 힘입어 하반기 정제마진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CDU(석유정제설비) 증설은 5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의 30만배럴 설비로 정도가 가장 크고, 그 외에는 큰 게 없다”면서 “나머지는 대부분 4분기, 그것도 연말께나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아로마틱 부문에서는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지난해 4분기의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벤젠은 글로벌 글로벌 경기 부진 우려에 의한 수요 감소와 신규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로 스프레드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아시아나 중동에서는 PX 증설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높은 스프레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중국 PX 공장들이 언제부터 가동하느냐에 따라 전망치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내년 초반 본격 가동을 예상하고 있고, 이에 따라 빠르면 올해 4분기쯤 증설에 대한 우려감으로 소폭 조정은 가능하겠지만 그때까지는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레핀 계열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PP 스프레드는 견조한 수요 증가와 신규설비 증설이 균형을 이루는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면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프PO는 신규설비 증설 감소와 다운스트림 제품인 폴리올·폴리우레탄의 지속적인 수요로 인해 스프레드가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ODC 설비 가동률 증가에 따라 수익성 높은 PP와 PO 판매가 늘어나는 등 신규 설비가 올해 영업이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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