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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1020억’ 묵묵히 지켜볼 수 없었던 발렌시아


입력 2019.01.31 08:17 수정 2019.01.31 08:2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31일 구단 홈페이지 통해 "1군 정식 등록" 발표

1군행으로 바이아웃 끌어올려 타 구단 접근 차단

이강인이 스페인 발렌시아 1군에 정식 등록됐다. ⓒ 게티이미지

한국축구의 ‘살아있는 미래’ 이강인(18)이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 1군에 정식 합류했다.

발렌시아 구단은 31일 오전(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1군 선수로 정식 등록됐다. 등번호 16번을 달고 뛴다”고 발표했다. 유니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이강인의 사진도 게재했다.

그동안 발렌시아 2군에 소속된 이강인은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의 전폭적 신뢰 아래 1군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제는 1군에 정식 등록되면서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묵묵히' 지켜볼 수 없었다.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시즌 중 서둘러 1군으로 불러올린 것은 바이아웃을 크게 올리기 위함이다. 바이아웃이란, 소속팀 동의 없이 선수와 다른 구단이 직접 이적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최소 수준의 이적료를 의미한다.

하루가 다르게 기량이 발전하고 있는 이강인에 대해 레알 마드리드·맨체스터 시티 등 유럽 굴지의 클럽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만큼, 기존 금액으로는 이강인을 지키기 어렵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다.

발렌시아 구단은 지난해 7월 발렌시아 2군 소속인 이강인과 2022년 6월 30일까지 재계약하면서 바이아웃으로 8000만 유로(약 1023억 원)를 책정했다. 이강인의 8000만 유로 바이아웃에는 1군 정식 선수가 된 후 효력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1군 등록 전까지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은 2000만 유로, 1군에 등록한 이후에는 8000만 유로가 된다.

이강인의 1군행으로 바이아웃 1020억 원 효력이 발생한다. ⓒ 게티이미지

결국, 이번 1군행은 오랜 시간 공들여 키워온 이강인을 다른 구단에 쉽게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작동한 결정이다.

6세 때인 2007년, TV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이강인은 2011년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발렌시아 구단 역사상 외국인으로서는 최연소로 스페인 국왕컵 에브로와 32강전에 출전했다. 지난 13일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만17세 327일의 나이로 비야돌리드전에 출전, 아시아 선수 중 최연소 데뷔전을 치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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