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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업체의 계약재배, 식당 재건 돕는 호텔’…유통업계 이색 사회공헌


입력 2019.02.01 06:00 수정 2019.01.31 17:13        최승근 기자

CJ프레시웨이, 여의도 7배 면적서 4만여톤 농산물 계약재배

호텔신라, 제주 지역 영세 식당에 경영 노하우 전수…일 매출 4~5배 증가

CJ프레시웨이, 여의도 7배 면적서 4만여톤 농산물 계약재배
호텔신라, 제주 지역 영세 식당에 경영 노하우 전수…일 매출 4~5배 증가


CJ프레시웨이 2019년 계약재배 지역별 품목 현황.ⓒCJ프레시웨이

유통업계의 사회공헌활동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 사회적 약자에게 단순히 지원금을 전달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기업의 특성을 활용해 지역 농가의 판로를 확대하고, 자생력을 키워주는 등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는 올해 강원도 철원과 경북 예천, 제주 성산을 비롯한 전국 40개 지역, 1400여개 농가와 손잡고 계약재배를 실시한다.

계약재배 면적은 여의도의 약 7배에 달하는 2034ha 규모로, CJ프레시웨이는 이 곳에서 재배된 4만여톤의 농산물을 구매할 계획이다.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본격화 한 2015년 125ha, 2260톤과 비교하면 면적은 16배, 구매량은 17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는 가격 등락이나 판로 걱정 없이 안정적인 소득을 기대할 수 있고 기업은 고품질 농산물에 대한 물량확보로 상품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농가와 기업 간 상호 Win-Win 할 수 있는 구조다.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유통단계는 줄이고 품종선별부터 가공 및 상품화에 이르는 유통 전 과정에 대한 이력 관리가 가능해져 상품 품질의 표준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전국적인 식자재 유통망을 활용해 지역 맛집을 전국구 프랜차이즈로 육성하는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CJ프레시웨이와 식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한 '문토스트'와 '고피자'는 각각 전국 주요 백화점과 수도권에 신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업체 특성에 맞는 맞춤형 식자재 개발 노력과 더불어 물류, 유통망을 기반으로 전국 어디에서든지 본점과 동일한 맛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한 점이 도움이 됐다.

흘러넘치는 모짜렐라 치즈가 유명한 문토스트에는 더욱 쫀득하고 길게 늘어지는 문토스트 전용 치즈 상품을 제안한 데 이어, 문토스트의 특제 소스를 계량화하는 데 성공했다.

화덕으로 3분 만에 구워내는 피자로 유명한 고피자에는 본사의 초벌 ‘도우’를 대량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맞춤형 전처리 농산물도 상품화했다.

CJ프레시웨이 영업본부 관계자는 "지역에서 출발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전국 단위로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전국 단위의 물류, 유통망이 필수적"이라면서 "프랜차이즈로 사업 확대를 희망하는 신생 업체에 대해서는 제2브랜드 제안, 메뉴 개발, 마케팅 지원 등을 지원해 동반 성장하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9월 다문화김치학교 참가자들이 뮤지엄김치간 6층 쿠킹클래스에서 김치 담그기 체험을 하고 있다.ⓒ풀무원


호텔신라가 제주에서 5년째 진행하고 있는 ‘맛있는 제주만들기’는 지속 가능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제주도 내 영세 식당의 재기를 돕는 사회공헌활동이다. 대상 식당으로 선정될 경우 호텔신라는 소속 요리사, 상권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태스크포스팀을 통해 영세식당을 새단장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호텔이 보유한 메뉴, 경영 노하우를 전달해 영세 상인의 자립을 돕는 것이 핵심이다. 조리법 개발, 손님 응대 서비스 교육뿐만 아니라 주방 시설물도 전면 교체해준다.

현재 21호점까지 재개장해 제주도 동서남북에 최소한 한 곳 이상이 있으며, 재개장 후 일 매출이 평균 4~5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류회사의 건전음주 캠페인도 눈에 띈다. 오비맥주는 연말연시 및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를 대상으로 한 음주운전 캠페인과 미성년자 음주 예방 캠페인 등 건전한 음주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009년부터 대학교 축제가 있는 매년 5월 전국 대학에서 건전음주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 캠페인은 대학생들의 음주량이 급격히 높아지는 축제기간에 맞춰 대학생들에게 ‘술잔은 천천히, 술자리는 짧게’라는 건전음주 메시지와 올바른 음주습관을 알리는 참여형 이벤트다.

풀무원이 운영하는 김치박물관 ‘뮤지엄김치간’은 올해 다문화 가족을 위해 김치와 김장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무료 김치 클래스 ‘다문화 김치학교’를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다문화 김치학교’는 김치 담그기가 서툰 다문화 가족이 한국 식문화 속 김장문화를 이해하고 김치 담그는 방법까지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주여성과 자녀가 함께 참여함으로써 다문화 가족들 간의 정서적 유대감을 높일 수 있다.

올해는 24회 3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다문화김치학교를 통해 2017년에는 11회에 걸쳐 232명, 2018년에는 19회에 걸쳐 316명 등 총 548명이 김치체험교육을 받았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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