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바른미래 '엇박자'…손학규 "劉, 총선 함께" vs 유승민 "사실무근"


입력 2019.02.11 14:54 수정 2019.02.11 15:47        이동우 기자

劉측 "유 대표, 총선 함께한다 말 한 적 없어"

정체성 이견 재확인…당내 화학적 결합 불투명

劉측 "유 대표, 총선 함께한다 말 한 적 없어"
정체성 이견 재확인…당내 화학적 결합 불투명


(왼쪽)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오른쪽)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홍금표 기자 (왼쪽)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오른쪽)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홍금표 기자

지난 주말 의원연찬회 이후에도 바른미래당의 당내 엇박자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지도부는 의원들이 당의 세력 확장을 위한 노력에 뜻을 같이했다며 연찬회 결과를 긍정적으로 해석했지만 일각에서는 사실상 정체성 문제를 놓고 더는 합의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내다봤다.

정체성 해결의 키를 잡고 있는 유승민 전 대표는 연찬회에서 '개혁보수'의 뜻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신에 대한 손학규 대표의 일부 발언을 반박, 당내 활동에 대한 어떠한 확답도 할 수 없다는 뜻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손 대표는 지난 9일 연찬회 종료 후 국회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의원은 '당을 떠나지 않는다. 내가 당을 만든 사람이다. 창당 1주년을 계기로 바른미래당에서 내년 총선까지 확실히 간다'고 했다"며 이번 연찬회의 결과를 정리했다.

손 대표의 발언은 올 하반기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는 안철수 전 대표와 유 전 대표가 총선에서 함께 뛸 수 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유 전 대표 측은 손 대표의 발언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유 전 대표 측 인사는 11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손 대표께서 말씀한 유 대표가 '당을 떠나지 않는다. 내년 총선까지 확실히 간다고 했다'는 발언은 사실무근"이라며 "유 대표가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고 한다. 입장을 확실히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8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2019 의원연찬회에서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 8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2019 의원연찬회에서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

앞서 유 전 대표는 연찬회에서 "당이 보다 선명한 '개혁적 중도 보수' 노선을 택해야 한다"며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넓은 스펙트럼 정당은 희망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그는 연찬회에서도 "'보수도 진보도 다 좋다', 동시에 보수도 진보도 아닌 애매한 입장으로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없다"며 호남출신 일부 중진 의원들이 주장한 민주평화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전면으로 부정하는 데 집중했다.

이날 바른정당 출신 주요 인사도 데일리안과 만나 "유 전 대표가 (연찬회에서) 총선까지 함께한다는 발언은 듣지 못했다"며 "오히려 손 대표가 정체성 문제에 있어 (진보와 보수를)둘 다 포섭하려는 모습을 취했다. 좀 더 적극적인 중재를 기대했는데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다"고 총평했다.

정치권은 이번 바른미래당 연찬회가 사실상 유 전 대표의 탈당 명분을 강화하는 자리가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 전 대표가 오는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결과를 지켜 본 후 최종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유력 당대표 후보로 거론 중인 황교안 전 총리를 비롯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주요 당권 주자들도 보수대통합을 위해 유 전 대표와 함께 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바른미래 한 관계자는 "유 전 대표가 섣불리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총선까지 바른미래당에서 함께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기의 문제만 남았지, 화학적 결합은 사실상 힘들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동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