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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해진 황교안 대세론…'배박' 논란도 호재


입력 2019.02.23 03:00 수정 2019.02.22 22:43        조현의 기자

흔들림 없는 '어당황'…黃도 "경쟁자는 文대통령"

'배박' 논란도 끄덕 없어…탄핵 프레임 지울 기회

흔들림 없는 '어당황'…黃도 "경쟁자는 文대통령"
'배박' 논란도 끄덕 없어…탄핵 프레임 지울 기회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황교안 대세론'은 여전히 견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이른바 '배박(背朴) 논란'도 오히려 당권주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한 것이란 분석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전 국무총리는 당권주자 3명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진태 후보의 지지층인 '태극기 부대'가 4차례 합동연설회에서 보여준 저력에도 원내·외 인사들은 '어당황(어차피 당대표는 황교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당 한 중진 의원은 "황 후보의 대세론은 흔들림이 없다"며 "한국당 지지층에선 황 후보의 선호도도 지난주 보다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9~21일 한국갤럽이 조사한 결과(1001명 조사, 표본오차 95%의 신뢰수준에 ±3.1%포인트) 한국당 지지층에서 황 후보의 지지율은 52%로 1위다. 이는 지난 15~17일 아시아투데이의 의뢰로 알앤써치가 조사한 결과(1160명 조사, 표본오차 95%의 신뢰수준에 ±2.9%포인트)인 50.6%보다 1.4%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폭로로 불거진 '배박(박근혜를 배신했다)' 논란은 대세론에 힘을 실어줬다. 국정농단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돼 중형을 선고받은 박 전 대통령과 선 긋기를 하는 동시에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로서 짊어지고 가야 했던 '친박·탄핵 프레임'도 희석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당내 친박계는 일련의 논란에도 황 전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 한국당 한 의원은 "다음 당 대표가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쥐는 만큼 당선이 유력한 황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황 전 총리가 지난 19일 TV 토론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절차적 문제점이 있다"고 한 것도 당권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화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하는 태극기 부대의 표심에 호소함에 따라 한층 대세론을 굳힐 수 있었다.

황 전 총리의 '無 네거티브' 전략도 유력 당권주자로서의 여유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당선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된 황 전 총리가 "내 경쟁자는 오세훈·김진태 후보가 아닌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못 박은 것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오세훈·김진태 후보를 향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서로에게 손가락질하는 일은 이제 그만 끝내자"고 했다가 18일 대구에서 열린 두 번째 합동연설회부터는 이들에 대한 언급을 연설문에 담지 않았다.

연설문 내용도 첫 연설회에서는 당내 통합과 '보수 빅텐트론'을 중점적으로 담았지만 두 번째 연설회부터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으로 지역 경제가 망했다"며 경제 몰락의 원인을 정부의 경제 정책에서 찾았다.

부산에서 열린 세 번째 합동연설회부터는 본격적으로 안보 문제도 주요 화두로 올리며 본격적으로 문 정부를 겨냥했다. 첫번째 연설회에서 경제와 안보에 관해 짧게 언급했던 점과 대조적이다.

한국당 한 중진 의원은 "황 후보가 상대 후보에 관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경쟁 상대가 문 대통령이라는 뜻을 명확히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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