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0주년 달굴 영화는…'항거' vs '엄복동'
고아성 주연 '항거:유관순 이야기'
정지훈 주연 '자전차왕 엄복동'
고아성 주연 '항거:유관순 이야기'
정지훈 주연 '자전차왕 엄복동'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3월 1일, 일제 침탈에 항거에 우리 민족의 저항 정신을 되새기는 작품 두 편이 관객들을 찾는다.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감독 조민호)와 '자전차왕 엄복동'(감독 김유성)이다.
고아성 주연의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 서대문 감옥 8호실 속 유관순과 여성들의 1년 이야기를 그렸다. 유관순 열사의 일대기가 아닌 유관순과 서대문형무소 안 8호실에서 함께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게 미덕이다.
조 감독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방문했다가 유관순의 사진을 접하게 된다. 이후 역사관 내부에서 여옥사 8호실을 방문한 감독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만세를 외친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영화 속 8호실 여성들의 삶은 처참하다. 사계절을 한 벌의 옷으로 버텨내고, 누워서 잠도 못 자는 좁은 공간에서 발이 붓지 않기 위해 원을 그리며 걸어야만 했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끝끝내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유관순 열사와 그를 보듬어준 8호실 여성들의 연대의식이 마음을 울린다.
고아성이 온몸을 던져 유관순을 연기했다. 5일 동안 금식한 고아성은 "멀리 있는 유관순 열사에게 다가가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며 "죄책감이 들 정도였다"고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10억원 규모다.
가수 겸 연기자 정지훈이 주연한 '자전차왕 엄복동'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이 한국을 지배하기 위해 시행한 자전거 대회에서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거머쥔 자전거 영웅 엄복동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총제작비 120억원 규모 대작으로,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배우 이범수가 제작자로 나서 화제가 됐다.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에게 희망이 됐던 엄복동의 이야기와 황재호(이범수), 김형신(강소라), 안도민(고창석) 등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건 애국단원들의 희생을 모두 담았다.
평범한 엄복동이 자전차대회에 나가기까지 과정과 엄복동이 스포츠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로 나뉜다. 소재가 자전거인 만큼 자전거 경기 장면은 볼 만하다는 평가다.
정지훈의 피나는 노력은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점이 흥미로웠다"며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했다. 평가는 관객들에게 맡기겠다"고 전했다.
정지훈의 노력은 빛났지만 영화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다. 무엇보다 역사 왜곡 논란은 발목을 잡았다. 자전차왕이 영웅이 되기까지 이야기, 애국단원들의 희생, 로맨스 등이 한데 어우러지지 않은 것도 아쉬운 지점이다.
정지훈은 "영화에 대한 평가는 갈릴 수밖에 없다"며 "모든 비판에 대해선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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