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체제'로 재시동 거는 공관위…여전한 '노선·갈등' 과제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4.02 05:10  수정 2026.04.02 06:00

이정현 사퇴 하루 만에 전격 교체…안정·통합 방점 찍은 인선

지선·재보선 동시 대응 속도전…공천 마무리 책임 막중

혁신 vs 기득권 논란 여전…계파 갈등·민심 이탈 시험대

국민의힘이 지난 1일 박덕흠 의원을 당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는 장 대표와 박 의원 모습. ⓒ 뉴시스

국민의힘이 새 공천관리위원장에 4선 박덕흠 의원을 내정했다. 전날 이정현 전 공관위원장이 사퇴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그간 지적됐던 당내 통합과 지지율 회복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빠르게 다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다선 중진 의원으로 당내 신망이 높은 박덕흠 의원을 공관위원장으로 모시려 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 위원장께서 그동안 여러 노력을 했고 지선에 대해 공천 작업을 거의 마무리했다"며 "가처분이 있는 지역과 경기도 지역, 아직 후보 신청이 마무리 안 된 일부 기초단체가 있지만 새로운 공관위에서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날 이 전 위원장이 위원들과 동반 사퇴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신속한 후속 조치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지사 후보를 제외하고 광역단체장에 대한 중앙공관위 차원의 공천은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끝냈고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며 "인구 50만 이상 도시도 거의 다 공천이 완료돼 경선이 진행되거나 단수 후보가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관위가 지선과 관련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마무리됐으나, 곧바로 시급하게 진행돼야 할 게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라며 "재보선 공천은 지선 공관위에서 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라 당 지도부와 제가 논의해 공관위 일괄 사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혁신'보다 '안정'과 '통합'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위원장이 강력한 인적 쇄신을 주도하며 당내 파열음이 커졌던 만큼, 정무적 감각이 뛰어난 중진 박 의원을 통해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라는 시각이다.


당 지도부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공천을 책임지는 공관위도 별도로 구성한다. 경기지사 후보 확정과 10곳 안팎으로 예상되는 재보궐 공천을 신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보선은 단순한 지역구 선거를 넘어 차기 대권 주자들의 원내 진입이나 당권 향배와 직결되는 만큼, 공천권을 둘러싼 계파 간 수 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덕흠 호(號)'의 앞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중진 중심으로 다시 꾸려진 공관위가 자칫 기득권 지키기나 나눠먹기식으로 비칠 경우 수도권 등 격전지의 중도층 민심과 지지율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덕흠 의원이 당내 갈등을 봉합하는 데는 적임자일 수 있지만, 국민들이 기대하는 '공천 혁신'의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본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잡음 없는 공천에 맞는 혁신 또한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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