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양현종, 꿈의 원투 펀치 언제쯤?
양현종 리그 지배자 됐지만 윤석민 부상 후유증
전성기 빨랐던 윤석민과 대기만성형의 양현종
KIA 팬들이라면 한 번쯤 보고 싶은 조합이 있다. 바로 KIA로 팀명 교체 후 최고의 투수라는 윤석민과 양현종의 동시 활약이다.
윤석민은 2005년, 양현종은 2007년에 KIA 유니폼을 입은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투수들이다. 벌써 10년 넘게 한솥밥을 먹고 있지만 이들 두 투수가 원투 펀치를 이룬 적은 놀랍게도 단 한 번도 없다.
데뷔 초반부터 팀의 주축 투수가 된 윤석민은 화려했던 20대를 보냈다. 2007년 시즌 최다패(18패)에 머물렀으나 이듬해 14승과 함께 평균자책 타이틀(2.33 ERA)을 거머쥐며 일약 리그 정상급 투수로 거듭났다.
2011년에는 투수 부문 4관왕에 오르면서 MVP를 차지, 류현진, 김광현과 함께 ‘투수 빅3’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데뷔 초반부터 너무 많은 공을 던졌던 윤석민의 전성기는 너무 짧았다. 2014년 FA 자격 취득 후 미국 무대에 도전했으나 실패로 귀결됐다.
윤석민이 자리를 비운 사이, KIA 에이스는 양현종의 몫이 됐다. 양현종은 데뷔 초반만 하더라도 3~4선발급 요원으로 평가 받았다. 특히 후반기 들어 급격하게 떨어지는 체력적 문제로 에이스가 되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자신의 불안요소를 모두 떨치는데 성공했다. 2014년 16승과 함께 171.1이닝을 소화한 그는 이듬해 184.1이닝, 2016년 첫 200이닝 돌파(200.1이닝), 그리고 2017년에는 20승 고지에 오르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양현종이 펄펄 날며 리그의 지배자가 됐지만 미국서 돌아온 윤석민은 매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부상의 여파가 너무 길어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4년 9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이 실패작이 되면서 명예까지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윤석민과 양현종 모두 리그를 지배했던 투수들이다. 하지만 윤석민의 잠재력 폭발이 이른 시기에 이뤄졌고, 양현종은 대기만성형 투수였다. 2년 터울의 두 선수가 전성기를 함께 보내지 못한 이유다.
올 시즌도 여전히 안개속이다. 양현종은 스프링캠프서 올 시즌을 순조롭게 준비하고 있지만, 부상이 다시 도진 윤석민은 조기 귀국 조치돼 회복 훈련을 진행 중이다. 과연 가장 이상적인 ‘토종 원투 펀치’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KIA 팬들은 윤석민 몸 상태가 나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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