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지난달 82건 거래되며 1월 대비 2배이상 상승, 성북구 거래도 꾸준
입주 앞두고 대출 어려운 갭투자들 잔금 압박에 저렴하게 매물 내놔
동작구 지난달 82건 거래되며 1월 대비 2배이상 상승, 성북구 거래도 꾸준
입주 앞두고 대출 어려운 갭투자들 잔금 압박에 저렴하게 매물 내놔
서울 아파트 거래가 단절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분양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내리막 길을 걷던 서울 동작구 분양권 거래가 지난달 급증했고, 성북구와 영등포구 등은 분양권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이는 신규 아파트들이 입주를 앞둔 시점에 대출 규제로 잔금 납부가 어려운 갭투자들이 프리미엄(웃돈)을 낮춰 평균 호가보다 싸게 내놓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값과 전세값이 동반 하락하면서 갭투자들의 대출금 역시 예상보다 커져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해석한다. 이와 함께 새 아파트 입주를 노리는 대기 수요자들이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저렴한 분양권을 찾고 있다는 관측이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절벽인 가운데도 분양권 거래가 활발한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지난 2월 말 기준 141건으로 지난달(68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동작구의 지난달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86건을 차지했는데, 이는 1월 4건 대비 82건 이상 급등하면서 서울의 전체 거래 수치를 끌어올렸다.
동작구에서 거래가 가능한 분양권은 대림 아파트, 보라매자이 아파트, 흑석뉴타운롯데캐슬에듀포레 아파트 등이다.
이 가운데 분양권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신대방동 보라매자이다. 이곳은 지난해 12월 6일부터 분양권 전매가 가능했는데, 지난달에만 무려 52건이 거래됐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59.87㎡의 분양권은 지난달 5억5333만원에서 5억8533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같은 크기의 아파트가 5억4733만원에서 5억7053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한달새 시세가 1000만~2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지난해 8월 5억원의 웃돈이 붙어 전용 84㎡가 최고 11억6000만원 선에 거래됐던 사당 롯데캐슬골든포레 전용면적 84㎡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이달 기준 2억9000만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당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동작구 일대 분양권 거래가 가능한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9월이후 거래가 거의 없다가 올 1월부터 분양권 거래가 늘었다”며 “입주가 다가오자 대출을 받아 잔금을 치르려고 했던 전셋값 하락과 함께 갭투자들이 물건을 싸게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 일대에는 기존 전세물량도 만만치 않아 새 아파트들이 전세 물량이 적체된 상태다. 남아도는 전세물량이 많으니 추가적인 전셋값 하락이 예상된다.
동작구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흑석뉴타운 아크로리버하임(1073가구), 상도동에 위치한 e편한세상상도노빌리티(893가구) 등 2500여가구가 입주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북구 역시 지난달 12건의 분양권이 거래됐는데, 지난 1월 1건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부쩍 늘었다.
성북구의 경우 래미안아트리치,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 롯데캐슬골든힐스의 분양권과 거래가 지난해부터 꾸준한 편이다.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는 전용 59㎡ 분양권이 지난해 8억원에 실거래됐다. 오는 6월 입주 예정인 래미안 장위포레카운티는 같은 면적의 분양권은 지난 1월 7억2000만원에실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아파트값 하락과 함께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면서 입주를 앞둔 분양권 급매물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고 전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입주 시기가 다가오는 단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이 비교적 저렴한 분양권 매물을 찾는 매수자가 늘고 있다”며 “다만 분양권 시장도 호가가 상승하면서 거래량이 다시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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