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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M&A 돌풍···주가 부양 힘 실릴까


입력 2019.04.10 06:00 수정 2019.04.10 06:06        백서원 기자

우리·신한·KB금융 등, 비은행 사업 확대로 미래동력 확보·주가 부양 꾀해

전문가 “M&A 통한 성장전략 주가에 유효”…우리금융 주가 오버행 우려도

우리·신한·KB금융 등, 비은행 사업 확대로 미래동력 확보·주가 부양 꾀해
전문가 “M&A 통한 성장전략 주가에 유효”…우리금융 주가 오버행 우려도


금융권이 업계 전방위로 인수합병(M&A)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사들은 비(非)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신규사업 확보는 물론, 주가 부양을 노리는 모습이다. 은행주가 전반적인 약세장을 보이는 가운데 금융지주가 전략적인 M&A로 올해 증시에서 도약을 이뤄낼지 주목된다.ⓒ게티이미지뱅크

금융권이 업계 전방위로 인수합병(M&A)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사들은 비(非)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신규사업 확보는 물론, 주가 부양을 노리는 모습이다. 은행주가 전반적인 약세장을 보이는 가운데 금융지주가 전략적인 M&A로 올해 증시에서 도약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9일 전일대비 50원(0.35%) 상승한 1만4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우리금융 주가는 재상장된 지난 2월 13일 종가 1만5300원에서 다음날 1만6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하락,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러나 최근 M&A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금융은 동양자산운용(옛 알리안츠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금융지주 출범 이후 3개월 만에 이뤄진 첫 번째 M&A다. 중국 안방보험 계열인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은 작년 말 수탁고 기준으로 각각 업계 13위, 29위다. 이를 5위 자산운용사로 끌어올린다는 게 우리금융 목표다.

현재 우리금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부동산신탁사와 저축은행·캐피털사, 증권사와 보험사 등 비은행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앞서 3일에는 국제자산신탁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국제자산신탁의 대주주 지분 65.7%를 약 1500억원에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우리금융의 신탁사 인수가 이익 다각화 등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정욱 연구원은 “인수가격은 아직 미확정이지만 국제자산신탁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감안했을 3배 정도의 인수가가 비싸다고 보기는 어려운 편”이라고 판단했다. 국제자산신탁은 주력사업인 관리형토지신탁 신규 수주가 급감했지만 대형금융지주로 편입될 경우, 신용도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감소와 수주 환경 개선이 예상된다.

금융지주사 중에선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부동산신탁사를 보유한 데 이어 작년 신한금융지주가 아시아신탁 인수에 성공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작년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대형 인수합병의 성과를 거뒀는데 올해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을 향해 전진하겠다”고 밝히며 변함없는 M&A 의지를 드러냈다.

NH농협금융지주도 비은행 부문 성과를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NH농협은 우리금융과 국제자산신탁 인수를 놓고 경쟁했지만 탈락했다. 이후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은 부동산 분야 사업 행보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지난달 주총에서 과감한 M&A를 통해 주가를 부양하겠다고 약속했다. KB금융은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35% 가량 하락하며 소액 주주들의 불만을 키웠다. 윤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이고 과감한 인수합병을 실행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견고하게 다지겠다”며 “생명보험 분야를 더 보완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들은 이 같은 M&A 의지 피력과 함께 주요 경영진들이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에도 나선 상태다. 올해 은행주 주가 반등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 이유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에 대해 “2년 연속 자사주 매입, 2014년 이후 주당 배당금 지속적 증가 등 주주친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에도 국내외 M&A를 통한 성장전략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주가에 대해선 “낮은 밸류에이션 등을 감안하면 주가하락은 제한적인 가운데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우리금융을 하나금융과 더불어 은행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그는 “우리금융의 아주캐피탈과 그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 계열사 편입도 곧 이뤄지면서 M&A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 최대주주인 웰투시제3호(PEF)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오는 7월 펀드 만기가 되면 우리은행이 아주캐피탈 인수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문제는 아직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우리금융의 주가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연내 우리은행 자회사인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을 지주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우리카드 지분을 지주사에 넘기고 지주사 주식을 받는 방식이다. 이 경우 지주 주가가 급락(오버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 우리금융 주가가 낮을수록 우리은행에 지급해야 할 주식 규모도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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